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애리조나주 ‘세도나’로 가다.
Road Trip의 장점은 그때그때 상황을 봐 가면서 쉬고 싶으면 쉬고 가고 싶으면 가고 구경하고 싶으면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정된 일정대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도중에 관광지가 있으면 변경할 수도 있다.
오늘은 예약한 호텔(El Trovatore Motel ; 1440 East Andy Devine Avenue, Kingman (Arizona), AZ 86401)까지 약 500∼600km를 달린다. 뉴멕시코 주 Gallup에서 애리조나 주 El Trovatore Motel로 가는 중간에 세도나라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Flagstaff에서 세도나까지는 왕복 100km다. 오늘 운전에 2∼3시간 더 추가하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세도나를 갔다 올 수 있다.
오전 9시 40분에 숙소를 출발하여 점심 먹기로 계획을 세운 플래그스태프로 향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플래그스태프라는 도시에 한국 음식점 ‘나드리’의 ‘순두부’가 유명하다고 한다. 다행히 음식점 주소가 인터넷에 나와 있어 GPS에 입력하고 신나게 달렸다.
오후 2시 30분에 플래그스태프에 도착하여 음식점을 찾았다. 아내가 먼저 음식점에 들어가 차를 어디에 세우냐고 물어보니 도로 주변 아무 곳이나 주차구획이 그어진 곳에 세우면 2시간은 무료라고 한다. 식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겨우 주차공간을 찾아 차를 세우고 식사하러 ‘나드리’로 찾아 들어갔다. 아주 조그만 식당이다. 메뉴가 몇 가지 있었지만 순두부를 잘 한다기에 순두부를 시켜먹었다. 물론 우리가 미국까지 와서 한국 음식점을 찾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교민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보고 음식을 사먹으면 조금이라도 교민들에게 보탬이 되지 않을까해서다. 그런데 이 식당의 음식 맛이 현지인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입맛엔 잘 맞지 않은 것 같다.
- 플래그스태프에서 식사 후 잠깐 시내 구경 -
점심식사를 하고 시내에서 기념사진 몇장 찍고 세도나로 향했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보니 GPS가 길을 못 찾는다. Upgrade가 안된 모양이다. GPS에서는 분명 좌회전 하라는데 교차로가 안 나온다. 교차로가 없고 대신 Rotary가 나온다. 이런 경우는 빨리 이 지역을 벗어나면 GPS가 다시 길을 찾아 준다. 사거리 교차로가 둥근 로터리로 바뀐 모양이다. 다시 오던 길을 돌아 GPS가 가리키는 대로 운전을 했는데도 또 다시 이곳으로 온다. 다행히 세도나로 가는 길이 Historic Route 66번 도로를 지도에서 본 기억이 나서 GPS의 안내를 무시하고 Historic Route 66번 도로로 진입했다. 한참을 가다보니 GPS가 바르게 길 안내를 한다.
- 황토 빛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
세도나로 가는 Historic Route 66번 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높은 산을 ‘ㄹ’자 도로가 겹겹이 가로질러 만들어져 있다. GPS상에는 ‘ㄹ’자의 획이 거의 붙어 나타난다.
-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
우거진 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어느덧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에 도달하고 그 개울물을 지나가면 갑자기 황토 빛 산봉우리가 나타나 우리를 또 다른 신비의 세상으로 인도한다.
세도나는 기(氣)가 센 도시라는 뜻이다. 땅에서 지구의 자기 에너지인 볼텍스가 나오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세도나는 2억7천만년전에 형성되었다고 하는 붉은 사암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붉은 사암은 이글거리며 타는 태양의 햇빛을 받아 더욱 강하게 빛나고 있다,
-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
- 실물 같은 조각품 앞에서 -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주변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구경하고 난 뒤 차에 올라 오늘 예약한 호텔의 주소를 검색해보니 스태그플러그로 다시 돌아가라고 안내한다. 다시 오던 길을 돌아가다 산 중턱에 View Point가 있어 차를 몰아 들어가 보니 발아래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멋있다. 그 곳에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면서 30여분을 쉬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되었다. Check in하는데 뚱뚱한 남자 직원이 묻지도 않은 말을 혼자 떠든다. 호텔이 역사가 깊고 마리린 몬노와 같은 유명 배우들이 많이 와 자고 갔다고 한다. 그 직원은 하도 뚱뚱하여 움직이기 싫어한다. 자기가 기르는 애완용 고양이가 사무실에서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물건을 떨어뜨렸는데 오히려 옆에 기다리고 있는 손님한테 집어 달란다.
- 우리가 숙박했던 방안에 자고 간 유명 배우들의 사진 -
- 우리 부부가 숙박했던 모텔-
Check in하고 그길로 차를 몰고 Grocery store를 찾아가 식재료를 사와 7시가 다 되어 저녁 식사를 하고 오늘 하루 일정이 막을 내렸다.
- 돌아가는 길 view point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