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로 다시 돌아오다.
오늘이 실질적으로 Road Trip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만 무사히 운전하면 내일은 차를 반납하고 시애틀 행 비행기에 오르면 된다. 마음의 여유도 있고 해서 오전 10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가다가 Rest Area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 Rest Area에서 점심식사 후 잠깐 휴식 -
휴게소에서 바라본 주변 동서남북 풍경은 수평선이 바라보이는 황폐한 사막뿐이다. 하늘에는 구름한 점 없다. 바람도 세차게 분다. 캘리포니아 주의 내륙 동쪽은 사람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황폐한 땅이 대부분이다.
- LA로 돌아가는 고속도로 -
구글 지도상 운전 거리는 538km, 교통체중이 없으면 5시간 30분을 운전하면 되는 거리다. 미국에서야 얼마 안 되는 거리지만 한국에서는 서울에서 부산가는 거리보다 멀다. 도중에 아내와 교대로 운전했다. Road Trip을 하면서 아내가 운전을 1/3가량은 도와 준 셈이다. 혼자서는 힘이 들어 운전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 긴 미국대륙횡단을 아내와 내가 둘이 운전하는 것이대단하다고 한다. 장기간 Road Trip 한 사람들의 여행후기를 읽어보면 최소 3사람이 교대로 운전한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다음에 운전하고 뒤에 쉬던 사람은 조수석으로, 운전자는 뒷좌석으로 가서 자든가 휴식을 취한다’는 ‘앉은 자리에서 시계 바늘 반대 방향으로 자리를 교대한다‘는 무언의 원칙을 정해 교대로 운전한다고 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연료가 부족하다. 계기판을 보니 $30은 넣어야 할 것 같다. 도중에 Gas Exit로 나와 주유소 한곳을 들렀는데 1갤런에 $2.89이다. 너무 비싸다. $10만 넣고 LA에 가서 가득 채워 차를 반납하기로 했다. LA에 가까이 오니 차선이 2차선에서 3차선 4차선 5차선 6차선으로 막 늘어난다. 정체가 되었다 풀였다를 반복한다. 달리는 차들은 모두 시속 70∼80mile로 과속한다. GPS에서는 계속 안내 말이 나온다. ‘왼쪽 차선 유지’ 조금가다 ‘오른쪽 차선 유지’ 또 조금 가다가 ‘약간 왼쪽으로’.... 정신이 없다. 또 ‘오른쪽 출구로 나가서 왼쪽 차선 유지’ 머리가 멍해진다. 차들이 계속 질주하고 온 신경을 집중해야한다. 조금만 잘못하면 길을 잘못 든다. 그러면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숙소(11838 Aviation Boulevard, Inglewood (California), CA 90304, 미국 Lax 스위트)에 무사히 도착했다. 오늘 숙소는 공항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정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고 차 반납하고 공항에 가서 체크인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여 숙소를 정한 것이다. 호텔에서 체크인하고 미리 연료를 가득 채우기 위해 Gas station을 찾아 나섰다. GPS에 입력되어 있는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Gas station을 찾아 갔는데 주유소가 없어졌는지 보이질 않는다. 다시 좀 멀리 떨어진 다른 주유소를 GPS에서 찾아 입력하고 GPS가 가리키는 대로 복잡한 도로를 따라 찾아갔는데 연료 값이 비싸다. $30에 겨우 연료통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연료를 직접 채우는 경우와 부족한 연료를 그대로 반납하는 경우 손익은 어떻게 될까?
차를 렌트할 때 차량 픽업시 연료는 풀 탱크이며 ‘연료 한 탱크’요금을 내면 연료 잔량에 관계없이 차량 반납이 가능하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운전자가 연료를 가득 채워 반납하든가 아니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LA 국제공항에 있는 알라모 사무실에 붙여져 있는 안내문을 보니 1갤런 당 본인이 연료를 넣으면 $2.83인데 그냥 반납하는 경우 $4.16을 지불한다고 예시로 적혀 있다.
5갤런을 주유한다고 가정할 때 직접 주유하면 5×$2.83=$14.15, 그냥 반납하는 경우 5×$4.16=$20.80, 거의 $6이상 차이가 난다.
숙소에 돌아와 저녁을 지어먹고 수박과 맥주 한잔으로 20일간의 미국 남부 대륙횡단의 대 단원의 막을 내렸다. KBS 아침드라마 ‘내 마음의 꽃비’를 보면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