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미국대륙횡단 - 스물세 번째 날(2) ; 2015. 11. 11(수) - Golden Canyon, Mesquite Flat Dunes 구경

장호열 2016. 7. 20. 07:20

여기서도 우리는 7∼8명의 한국인 관광객을 만났다. 우리가 먼저 한국말로 반갑습니다.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고 한국서 왔다고 하여 우리도 한국서 왔다고 했다. 단체로 패키지로 왔냐고 하니 가족끼리 왔다고 한다.

우리보고는 둘만 왔냐고 묻는다. 우리는 둘이 워싱톤 DC에서 여기까지 자동차를 렌트하여 왔다고 하니 우리 보고 대단하다고 한다. 서로 즐거운 여행이 되시라고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는 데스 벨리를 더 많이 감상하기 위해 강을 따라 쭉 뻗어난 산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단테 뷰 정상에서 우측으로 산등성이를 따라 Trail로가 나 있었다. 우리는 다음 일정을 고려하여 1시간만 걷기로 하고 산길을 조심조심 걸어보았다. 우리는 여기서 어떤 미국인을 만나 그 분이 우리부부의 사진을 찍어 주었다.

아내는 그 사람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여기 자주 오느냐? 어디서 왔느냐? 데스벨리를 관광하기 좋은 계절이 언제냐? 등 물으니 그 분 대답이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울적할 때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이곳 데스 벨리는 성수기는 아니지만 4월과 11월이 날씨도 덥지 않고 제일 관광하기 좋은 때라고 한다.

스틱하나를 들고 물통하나 차고 혼자 온 것을 보니 우리처럼 은퇴하고 유유자적하는가보다.

젊어서 열심히 일하고 돈 벌고 하여 노후에 부부가 함께 여행 다니는 것이 제일 큰 행복인 것 같다.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마다 우리 부부가 워싱톤 DC에서 동서 미국 대륙횡단을 한다고 하니 부러워하면서도 대단하다고 칭찬까지 아끼지 않으면서 우리보고 자기들 미국인들 보다 미국을 더 많이 알 것 같다는 우스게 소리도 한다.

 


단테 뷰에서 내려와 Golden Canyon으로 오니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나는 기묘한 자연경관에 잠시 넉을 잃었는지 왼쪽 발을 약간 삐었다. 처음에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지만 아내가 알면 또 걱정할까봐 걸을 만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 방문자 센터까지 가서 그곳에서 야외에 마련된 간이 탁자에 앉아 준비해간 빵과 야채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대로 숙소로 돌아가야 하는지 아니면 사막을 하나 더 구경하고 가야하는지 순간 고민을 했다. 내 평생 여기에는 다시 한번 더 올 기회가 없을 텐데 아쉬워하면서 다친 발을 약간 옮겨보니 아까보다는 통증이 심해지지는 않은 느낌이다.

아내가 발이 어떠냐고 묻는다. 걸을만하다고 거짓말을 하고 차를 몰고 다음 행선지인 데스 벨리에 있는 5개의 모래 언덕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매스키트 플랫 듄스(Mesquite Flat Dunes) 사막을 향해 달려갔다. 다행히 왼발이어서 운전하는 것과는 직접 관계가 없어 운전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

 


모래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바람 부는 날에는 모래밭을 걸을 수 없다고 한다. 모래 바람이 휘몰아치면 길을 잃기가 십상이라는 것이다. 물론 휴대하고 있는 카메라의 렌즈도 조심해야 된다고 안내 책자에는 나와 있다. 모래밭이 밭이 부드러워 그런지 사막을 걸어도 발의 통증은 견딜만하다.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또 있겠지만 나는 아픈 다리를 끌고 요세미티끼지 10시간을 운전했고 샌프란시스코에 가서는 2.78km 나 되는 금문교를 걸어서 왕복했다. 다음날에는 버스 타고 케이블카(일면 전차) 타고 바닷가까지 가서 산책을 하고 야간에는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을 본다고 헤매고 다녔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틀 있었는데 더 심해지지는 않았지만 발의 부기가 빠지지 않아 아무래도 이상하여 동네 정형외과를 갔더니 뼈에 금이 갔다고 바로 기브스를 하라고 하여 졸지에 환자가 되어 한 달간 집안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