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미국대륙횡단 - 스물세 번째 날(1) ; 2015. 11. 11(수) - 데스 벨리 관광

장호열 2016. 7. 19. 10:51

23. 스물세 번째 날 ; 2015. 11. 11(수).

◌ 데스 벨리 관광
◌ 연료가 반이 남으면 첫 번째 만나는 주유소에서 무조건 주유하기

가. 데스 벨리 관광

오늘 날씨는 구름 한 점 없고 바람도 불지 않는 아주 쾌청한 날씨다.
숙소에서 데스 벨리까지의 거리는 지도상 약 80km 이상 된다. 도로가 편도 1차선이라 목적지까지 한 시간 이상 운전해야 된다. 비수기라 그런지 데스 벨리로 들어가는 차량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주변 경광도 구경하면서 느긋하게 달였다.

 


지금까지 미국의 여러 주를 달리면서 느낀 것은 과연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느 여행가의 말처럼 축복 받은 땅인가? 하는 것이다. 그 넓은 미국대륙의 대부분은 이런 황량한 땅이 아닌가 싶다. 사우스 타고다 주 같은 경우는 오죽했으면 Bad Land라고 부를까.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비록 작지만 삼천리금수강산 – 어디를 가나 푸른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강물이 있지 않은가?

미국이라는 나라는 신이 주신 축복 받은 땅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축복 받은 땅으로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라스 베가스만해도 콜로라도 강을 후버 땜으로 막아 그 물과 전기로 사막 한가운데 세계적인 카지노 도시를 만들어 해마다 수백만 명이 관광을 와서 많은 돈을 쓰고 가게 만들었지 않았나?

데스 벨리로 가는 도로는 좀 특이하다. 도로의 높낮이 굴곡이 많이 파여 있다. 도로에는 Dip라고 주의 표시가 되어있는데 앞차가 씽씽 달려가면 우리도 뒤 따라 시속 100km이상으로 달린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면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를 탄 기분이다, 아내는 무섭다고 천천히 가라고 한다. 이런 경험을 어디서 또 해보겠느냐는 나의 호기심 발로로 과속하며 찰나의 순간이지만 무중력의 쾌감을 마음껏 즐겼다. 물론 전방을 주시하면서 최대한 주의를 하며 운전했다.

앞서가는 차 몇 대가 오른쪽 조그만 건물 앞으로 방향을 바꾸더니 차를 세운다. 아마도 입장료를 내는가 보다 우리도 따라 들어가 차를 세우고 기다리는데 앞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왜 그런가하고 의아해 하며 차에서 내려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오늘은 입장료를 안 받는다고 한다. 뭐 그 이유까지야 알 필요가 없지만 암튼 $10여 아끼니 기분은 좋다.

미국의 국경일에는 국립공원이 휴무일이다. 혹시나 하여 우리는 호텔을 떠날 때 문을 여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왔다. 오늘이 미국의 제향군인의 날이다. 국립공원을 관광할 때는 미국 국경일도 확인하여 일정을 계획하는데 참고하여야 한다.

 


단테 뷰는 해발 1669m 정상에서 바라보는 데스벨리의 모습이 마치 단테의 ‘신곡’에 묘사된 지옥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단테 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엄청 심하다. 조심조심 운전하며 정상에 오르니 벌써 차량들이 10여대 서있다. 차에서 내려 단테 뷰 정상에 서보니 발아래 저 멀리 하얀 백사장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