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등산 이야기

한 폭의 동양화속 그림 같은 피서지 - 정선자연학교

장호열 2013. 12. 24. 17:17

한 폭의 동양화속 그림 같은 피서지 - 정선자연학교
(2011. 2012년 장모님 모시고 같이 여름휴가 다녀온 곳이다. 다음검색창에 '정선자연학교'를 검색하면 나온다)


정선자연학교는 폐교된 학교를 개조하여 만든 펜션이다.
아직 학교 건물 그대로
국기 게양대도 있고
넓은 운동장도 있고
화장실을 개조하여 만든 도서실에는 만화책에서부터 소설, 교양서적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책들이 있다. 물론 사장님께서 구입하신 책도 있지만 대부분 피서객들이 보내온 것이란다.
또 자전거, 배드민턴 등 여러 가지 운동기구들도 있고...

텃밭에는 고추 상추 감자 등 직접 심은 것을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 무제한 무료로 주신단다.
교실을 방으로 개조하여 학생(가족) 인원수대로 선택할 수 있다.

교직원은 교장선생님(사장님)과 교무부장(사모님) 두 분이다.
물론 학생들은 피서 온 피서객이다.

또 이곳 정선자연학교는 정선관광지의 중심에 위치하여 레일바이크, 화암동굴, 정선5일장 등 어느 곳을 가더라도 20 - 30분 거리다. 또 강릉이나 삼척 같은 동해안 해수욕장도 2시간 내외면 갈 수 있다.

정선자연학교는 사방이 높고 깊은 산으로 둘러 쌓여 한여름인데도 이불을 덮고 자야할 정도로 서늘하다.
샤워시설도 잘되어 있는데 24시간 온수가 나온다.
이부자리도 너무나 깔끔하고 보송보송한 것을 제공해주신다.

초저녁에는 초생 달이 산허리에 걸려 넘어가는 것이 한 폭의 동양화다.
이곳 정선자연학교는 피서객 말고도 다른 식구들이 많다.
이리저리 뛰노는 검둥이 누렁이, 암탉 수탉, 염소 토끼 등 동물농장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다.
수탉이 얼마나 힘이 좋은지 검둥이와 누렁이를 쫓아다니면서 밥까지 빼어먹는단다.
이산 저산에서 뻐꾸기 노래 소리 들려오고 펜션앞 조양강은 시원스럽게 졸졸졸 시냇물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이곳 매미는 서울 매미와 다르다.
해만 지면 울움 소리를 딱 그친다.

그런데 서울 매미는 시도 때도 없이 울어 제킨다.
한밤중에도 시끄럽게 울어 잠을 설칠 정도다.
사장님 말씀이 이곳 매미는 토종매미고 서울 매미는 변종이란다.

이곳 마을은 몇 년전 조양강이 넘쳐 큰 홍수피해를 입었단다.
그 후 넓은 뚝을 쌓아 홍수위험을 없애고 산책길을 조성하여 강물을 따라 걷는 재미 또한 속세의 스트레스를 확 없애준다.

저녁식사 후 동네어귀로 산책을 나섰다.
뛰엄 뛰엄 떨어져 있는 시골 농촌의 집들은 밤엔 전깃불도 켜지 않고 평상마루에 앉아 밤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연히 어느 집 마당을 지나다가 인사를 건넸더니 쉬었다 가란다.
성도 이름도 모르는 시골 농부와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도 재밌다.
시골 농부는 노모를 모시고 부인은 아들집이 있는 제천에 다녀갔단다.
그냥 먹고 살만큼 농사를 짓고 돈은 못 번단다.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회지로 나가고 이곳 농촌은 나이든 사람만 고향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정선자연학교에 대해 자랑을 더 해야겠다.
이곳은 겨울이면 눈꽃이 볼만하다고 한다. 정선하면 춥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또 가을 단풍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란다.

사장님 내외분모두 서울사람이라고 하시는데 이곳 정선에 오셔서 이런 펜션을 만들어 좋은 피서지를 운영하시는 것이 어디 말이 쉽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정말 대단하시고 모험심도 많으신 것 같다. 우리 같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또 자원봉사도 많이 하시고 사모님은 한국무용을 전공하셨다고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외모도 출중하시고 아주 미인이시다. 물론 사장님도 미남이시고...

요즈음은 두 분이 댄스스포츠까지 배우신단다.
저희 부부도 댄스스포츠에 입문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만...

(레일 바이크 타실분 참고하세요)
레일바이크의 매표는 인터넷으로 50% 현장에서 50%를 판매한답니다. 인터넷으로 구입할 경우는 선착순이므로 동작이 빨라야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이곳에서 못타신분들은 삼척시 궁촌에도 있으니 그곳은 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인터넷으로 구입못하신분들은 아침일찍(매표소 입구 음식점에 물어보니 새벽 4시 정도부터 줄을 선다고 합니다)가셔야 구입할 수 있답니다.

(맛난 음식점도 소개해 드립니다)
동광식당 ; 여행이나 휴가를 나오면 무엇보다도 잘먹어야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간단한 아침식사정도는 정선5일장 앞에 있는 동광식당에서 올갱이 국이 좋다. 지방 나들이를 할 때 아무 음식점에 들어가서 실망하기 보다는 무궁화꽃이 붙어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면 적어도 후해는 않는다. 이 식당에는 무궁화꽃이 붙어 있다.

맛고을 ; 또 한곳은 맛고을(한식전문식당)인데 정선농협 옆골목길을 따라 20-30m 내려가면 간판이 나온다. 여자 사장님이 정선 하이원출신이라 음식이 정말 맛갈스럽게 나온다.
특히 영양돌솥밥은 가격(9000원)도 저렴한데 반찬은 10가지가 나온다. 정말 맛있다. 나는 그곳에서 2끼를 먹었다. 등심(1인분 180g에 28000원)은 태백에서 직송해온다고 한다. 3인이 3인분 시켰더니 사장님께서 100g 서비스로 더 주신다.
그외 황기백숙도 있고 콧등치기메밀국수도 있다.
도로에서 좀 떨어져 있어 네비게이션에는 안나온다(전화 ; 033-56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