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땜 ; 거짓과 진실 - 내 생각이 옳았다.
지금부터 23년 전 1988년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나는 춘천에서 잠시 직장생활을 할 기회가 있었다.
그 때 같이 근무했던 직원의 친구가 화천댐에 근무했기 때문에 화천댐의 수문위에 올라가 바다같이 넓은 파라호의 경치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그길로 말도 많던 평화의 댐 구경을 갔다. 진입로가 비포장도로인데다 짓다 만 흉물스런 공사장비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북한의 금강산 땜의 수공 위협으로 서울을 지키기 위한 정권 후반기의 시국안정과 국면전환을 위하여 조작한 것으로 결론 난 것을 국민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때 난 내 직장동료에게 “이 댐이 언젠가는 잘 만들었다는 칭찬을 들을 날이 올걸세”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날이 통일 후가 될지는 알수는 없지만......
그런데 통일도 되기 전에 그날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왔었다는 이야기다.
그 후 언젠가 어머님과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관광차 다시 찾을 기회가 있었는데 콩크리트 뚝에 80m와 125m의 하얀 글씨가 쓰여있었다. 무심코 지나쳐버린 그 숫자의 비밀을 2011. 7. 8자 조선일보를 보고 알게 되었다.
이 댐은 80m까지는 5공화국 전두환 전 대통령 때 만들었다.
1999년 여름 700∼800mm의 대 폭우가 쏟아졌다. 화천댐이 넘치기 직전이었다. 그 때 평화의 댐이 막아주지 않았다면 화천댐은 무너졌고 연쇄적으로 북한강의 다른 댐들도 무너졌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댐 높이를 125m로 더 올린 것은 노무현 정부 때다. 5공때 보다 더 높일 때의 공사비가 훨씬 많이 들었다고 한다. 북쪽 눈치를 보느라 몰래몰래 쌓았다는 것이다.
댐 완공식에는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걸로 되어있었는데 주무장관도 안 오고 수자원공사 사장과 원주지방국토관리 소장만 참석했다.
댐 전망대는 관광지로 꾸며져 있다. 세계 각국의 탄피를 녹여 만든 ‘평화의 종’은 500원을 내면 직접 칠 수도 있다. 종 머리의 비둘기상 한족 날개는 남북통일이 되는 날, 붙이기 위해 잘라놓았다, 다른 쪽에도 ‘평화’에 초점을 맞춰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동판 사진과 핸드프링팅이 전시돼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2001년 유엔이 수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유엔총회의장인었던 한승수 전 총리도 그 일원이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기에 와본 적이 없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2009년 처음으로 평화의 댐을 구경했다고 한다. 그 때 “내가 잘못 만든 댐이 아니구먼”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 김대중 전대통령의 동판 사진은 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은 아무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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