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클라호마 – 텍사스 – 뉴멕시코 3개주를 통과하다.
오늘은 오클라호마에서 텍사스를 거쳐 뉴멕시코 주까지 달린다. 도로 주변 경관도 녹색에서 점차 사막으로 변한다.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주는 기후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살고 녹색 나무숲이 많이 있지만 뉴멕시코 주에 가까이 올수록 황량한 들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도중에 뉴멕시코 방문자 센터(Visitor Center)겸 Rest Area가 있어 그곳에 들러 점심을 먹고 잠시 동안 휴게소를 돌며 휴식을 취했다.
- 점심 식사를 한 Visitor Center겸 Rest Area -
야외에 설치된 시멘트로 만든 그늘 막 구조물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부는지 정신이 없어 밥이 코로 들어가는 지, 입으로 들어가는 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미국이라는 땅덩어리가 너무나 커서 산이 시야를 가리는 곳이 별로 없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지평선만 보이는 경우가 많다.
- 계속 달린다 -
- 넓은 들판에 방목되고 있는 Black Angus -
오늘 숙소는 2420 South 1st Street, Tucumcari (New Mexico), NM 88401 있는 Desert Inn에 예약되어 있다. 도착 후 저녁 먹고 소화도 시킬 겸 호텔 주변을 산책했다. 지나가는 주민에게 Grocery store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손가락으로 저쪽에 있다고 멀리 가리키면서 우리보고 “Chinese?” 야고 묻는다. 우리가 “Korean”이라고 대답하니 아무 대꾸 없이 웃으며 그냥 지나간다. 아마도 대한민국을 모르는가 보다. 우리가 남부 쪽을 여행하면서 한국인은 거의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부 쪽까지 관광 오는 경우는 드문가 보다. 방금 전 그 사람이 가리킨 곳을 걸어가기엔 너무 먼 거리다. 할 수 없이 숙소 주변을 20여분 산책하면서 주변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 내일 아침 먹을 샐러드 하나를 사가지고 왔다. 이곳은 너무 시골이라 Grocery store가 없어 야채도 살 수 없다.
오늘은 일찍 쉬어야겠다. 내일 일정이 좀 빡빡하다. 당 초 계획에 없었던 뉴멕시코주의 산타페와 타오스를 찾아가 구경할 예정이다. 800km이상을 달려야 하지만 내가 구경하고 싶으면 구경하고 쉬고 싶으면 쉬고 얼마나 자유로운가? Road Trip은 이래서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