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17.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2 ; 열한번째 날 : 2016. 6. 4(토) - 플로리다 주 Cocoa 해변으로 가다.

장호열 2017. 4. 14. 08:26

11. 열한 번째 날 : 2016. 6. 4(토)

◯ 플로리다 주 Cocoa 해변으로 가다.

오늘은 플로리다 주 올랜도를 경유하여 코코아까지 가야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 한 점 없는 에메랄드 빛 하늘에는 강열한 태양이 작열하고 있다. 이곳 남부 지방을 여행하면서 늘 날씨가 걱정이다. 스마트 폰으로 자주 날씨를 알아본다. 텍사스, 미시시피, 플로리다와 같은 남부 쪽 주(洲)에서 폭우와 토네이도, 홍수 등이 많이 발생한다는 미국 뉴스를 한국에서도 많이 듣고 있었던 터라 여행할 때 날씨에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 이렇게 좋은 날씨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모른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너무나 크고 넓어서 기상 변화도 변화무쌍하다.


                                      - 가로수와 고속도로의 조화로운 풍경 -


   우리가 예약한 Campbell Motel은 1084 North Cocoa Boulevard, Cocoa (Florida), FL 32922에 위치해 있다. 탤러해시에서 코코아까지는 486km 4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이 정도의 거리는 아침 조금 일찍 출발하면 오후 1∼2시에 도착하여 인근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를 방문할 수 있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짤 때는 케네디 우주센터를 구경하기로 했는데 막상 방문하려고 자료를 자세히 보니 주차비 $10에 입장료는 부가세 포함 성인이 $100을 넘는다. 우리 부부가 관람하자면 우리 돈으로 20만원이 훨씬 넘는다. 아내는 휴스턴에서 우주센터를 보았으니 모두 다 비슷할 거라면서 우주센터 대신 다른 곳을 구경하자고 한다. 아내의 의견대로 다른 곳을 구경하기로 당초 계획을 변경하였다. 


                                                                             - 코코아 해변에서 -

   다행히 날씨도 좋고 고속도로 사정도 좋아 평균 시속 70∼80mile로 달려 오후 5시경 코코아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했다. 여름에는 8시 30분까지는 해가 있어 날이 밝다. 오후 5시라도 아직 해가 중천이다. 우리는 인근 Cocoa Village를 구경하고 Cocoa 해변 도로를 드라이브 했다. 너무나 한적한 해안도로다. 아내와 나만 보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의 풍경이다. 해변도로에서 우리와 생사고락을 같이 하고 있는 소나타 차량을 배경으로 코코아 해변을 Camera에 담아 보았다. 


                                                    - 코코아 해변의 야경 - 


   돌아오는 길에 Grocery Store에 들러 식재료를 사와서 숙소에서 저녁을 지어 먹었다. 날씨가 더운 이번 여행에는 매일 매일 Grocery Store에 들러 식재료를 사야 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땅 덩어리가 커서 주택이나 모텔 주변에 Grocery Store 같은 상가가 없다. 대부분 차를 몰고 몇 mile은 나가야 한다. 시내 운전이 많이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고속도로 운전할 때 보다는 신경이 더 쓰였다. 특히 좌회전 할 때는 그렇다.
저녁을 먹고 산책을 나섰다. 아직 초저녁 인대도 마을에는 인적이 하나도 없다. 개 짓는 소리도 안 들린다. 낮에 드라이브 한 코스를 한 시간여 걸었다. 약간 겁이 난다. 누가 달려들어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면 어떻게 하나....
Cocoa 해변 저 멀리 물 건너 전깃불만 깜박인다. 이역만리(異域萬里) 미국 땅에 우리부부만 달랑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외롭고 적적하다. 하루 이틀 여행하면서 휴식하기는 좋지만 여기 와서 살기는 싫다.
숙소로 돌아와 KBS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을 보고 꿈나라로...
‘아이가 다섯’ 드라마는 아이가 딸린 두 남녀의 사랑과 재혼 후의 아이들이 겪는 재혼 가정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려내는 재미있는 드라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즐겨보았는데 여기서도 볼 수 있다니 세상 참 살기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