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미국대륙횡단 - 스물여덟 번째 날 ; 2015. 11. 16(월).- 케이블 카 타고 Russian Hill과 Pier 구경

장호열 2016. 7. 27. 07:16

28. 스물여덟 번째 날 ; 2015. 11. 16(월).

◌ 여행 선물 사기
◌ 케이블 카 타고 Russian Hill과 Pier 구경
◌ 태평양 연안의 Pier(부두) 산책하기

가. 여행 선물 사기

오늘로서 여행의 막바지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친지들에게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나눠줘야겠는데 마땅한 것이 없다. 숙소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Safeway라는 큰 마트를 찾아갔다. 오전 시간 다 허비하며 산 것이 고작 조그마한 초코렛 봉지다.

나. 케이블 카 타고 Russian Hill과 Pier 구경

 

-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가운데서  -

 


숙소에 돌아와 좀 일찍 점심(11시30분)을 먹고 Muni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가 케이블카도 타고 Russian Hill도 구경했다.

 

 

 


- Russian Hill 꽃길 -

시내 중심가 Union Square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Russian Hill에서 내려
Russian Hill 언덕을 직접 오르내리며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을 마음껏 걸으며 기념사진도 찍고 꽃구경도 하였다. 키 큰 러시아인도 많이 보였다. 이름 때문에 러시안 인들이 구경 오는가 보다.

 


- Russian Hill과 도시가 어우러진 모습 -

Russian Hill은 샌프란시스코의 골드 러시‘시대가 시작되기 전에 러시아인 선원이 묻힌 작은 묘지를 발견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전 세계에서 가장 꼬불꼬불한 길이라고 한다.

1922년까지 이 구간의 경사도가 27%인 이 도시에서 가장 가파른 길이었는데 이 길을 수국으로 경계를 이루며 8회의 180도 급회전 도로를 만들었다고 하며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관광객은 누구나 한번쯤 들르게 된다고 한다.

케이블카도 언덕을 오르내린다. 버스도 언덕을 오르내린다. 그 언덕을 이용하여 Russian Hill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 케이블 카 -

케이블카가 정거장에 도착하면 등치 큰 사람들이 힘으로 차량을 돌리고 있다. 최고의 선진국 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옛날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가 줄어들까 걱정해서인지 도무지 그 큰 뜻을 알 수 없다.

 

- 케이블카를 미는 모습 -

사람이 많을 때는 손잡이를 잡고 발만 걸치고 밖에 매달려 간다. 인도와 같은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 아래로 보이는 바닷가로 나가보았다.

다. 태평양 연안의 Pier(부두) 산책하기

 


Pier 주변을 산책하면서 항구도 구경하고 태평양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바람에 잠시 여행의 피로를 잊어본다.

오후 일정을 마치고 일찍 숙소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하고 여행의 대마무리를 짓기 위해 Twin Peaks라는 곳을 찾아가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을 구경하기로 했다.

Twin Peaks는 여행 책자에서 본 것이 아니라 어느 여행 블로그에서 본 것인데 이곳에 올라가면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을 360도 모두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찾아 가는 길에 대한 자료가 없어 구글 지도를 이용해 찾아보니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O’she stop에서 내려 8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고 했다. 어둑어둑 땅거미가 질 때 시내에 나가 버스를 타고 30여분 인적이 드문 도심을 빠져나가니 버스 안내방송에 O’ss stop이 나온다. 서둘러 내리니까 주변은 온통 어둠으로 싸여있어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할 수 없다.

할 수 없이 아내가 가까운 세탁소에 들어가 위치를 물으니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한분이 나오시더니 열심히 영어로 뭐라 뭐라 설명하신다. 대충 알아듣고 그 방향으로 가다가 마침 양손에 짐을 든 멕시코 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분을 만나 다시 Twin Peaks을 물어보니 자꾸 아두레스! 아두레스!라고 한다. 처음에는 잘 알아듣지 못했는데 몇 번 들으니 주소를 말하는 것 같았다. 아내가 내가 적어준 쪽지를 보고 주소를 말해주니 휴대폰을 꺼내 검색해 준다. 대각선으로 길 건너 가란다.

길을 건너가서 주유소가 있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주유소 오른쪽 길로 올라가는데 인도가 없다고 한다. 시간은 20여분 걸릴 꺼라고 한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는 것도 그렇고 아내는 그냥 돌아가자고 하고...

나는 아내에게 그러면 조금만 올라가보다 길이 나쁘면 돌아가기로 하고 직원이 가르쳐 준 길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도가 있었는데 5분 정도 올라가니 인도도 없어지고 가로등도 없다. 온통 캄캄한 세상인데 가끔 차량들이 속도를 내며 오르내리기만 한다. 여행 마지막 날 위험을 무릅쓰고 Twin Peaks를 오르다 사고라도 나면 큰일이다. 아쉽지만 여기서 포기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밤에 무리를 해서인가 아내의 감기 몸살이 더 심해진 것 같다.

여기서 28박 29일 동안의 미국 동→서 대륙횡단의 대 막이 내려지는 순간이었다. 위험한 순간도 많았고 후회한 순간도 많았고 재미있었던 순간도 많았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도 만들었고......

만감이 교차하면서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