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이야기

춤추는 사람은 말을 조심해야 한다.

장호열 2016. 4. 9. 11:03

옛 시조에 말을 조심하라는 좋은 시조가 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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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좋다하고 남의 말을 말을 것이
남의 말 하면 남도 내 말하는 것이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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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배우는 사람은 특히 말조심을 해야 한다.

춤을 배우는 사람 중 내가 아는 한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는 춤 파트너인 한 여인과 상당히 오랜 기간 춤을 같이 배우러 다니고 있다.
지금도 그 파트너와 같이 다닌다.

그런데 그 남자 춤 파트너가 다른 남자의 차를 편승하는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댄스 동호인과 술도 마시고 식사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본 어떤 댄스 동호인이 친구에게 ‘파트너 관리를 잘하셔야 될 것 같다’고 충고 아닌 충고를 했다.
그 말을 들은 그 남자는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래서 파트너에게 ‘어떤 언행을 하고 다녔기에 나보고 파트너 관리 잘하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카톡을 보냈다고 한다.

그랬더니 이번엔 파트너가 그 댄스동호인에게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내 남자 파트너에게 그런 말을 했느냐고 문자와 전화로 항의 했다고 한다.
그 전화를 받은 댄스 동호인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런 후 어느 날 댄스복 탈의장에서 만난 두 사람,
그 댄스동호인이 친구에게 ‘왜 내 말을 파트너에게 옮겼냐?’고 따지면서 큰 욕설이 오가며 말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내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때,
우선 그 댄스동호인이 싸움의 원인을 제공한 것 같다.
내 여자가 아니면 그 여자가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밤송이로 엉덩이를 닦든
전혀 상관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다음으로 그 남자는 그 이야기를 들어도 댄스동호인에게 상관 말라는 이야기를 하든 지 아니면 무시하고 듣고 흘려버렸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괜히 그 말을 파트너에게 옮겨 분란의 씨앗을 만든 것 같다.

내 아내가 아니라면 아무리 파트너라도 그 사람의 사생활이 있으니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춤추는 사람은 언행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채팅을 하든, 소개팅을 하든 아니면 룸싸롱에 가서 접대부를 동석시켜 술을 마시든 이런 것들은 폐쇄된 공간에서 비밀리에 행해지기 때문에 소문날 일이 없다.

그러나 춤이란 것은 공개된 장소에서 추기 때문에 그 사람의 신상이 어느 정도 노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춤추는 사람들이 만나면 그 사람의 언행이 입추에 오르내리게 된다.
나하고 아무관계도 없는 사람들의 입추에 오르내리지 않기 위해서는 정말 언행을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