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입국 절차는 퍽 까다로웠다. 신발도 벗어야 했고 열 손가락 지문을 다 찍고 안경을 벗은 후 얼굴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엄지손가락 지문을 찍는데 아내는 자꾸 엄지손가락을 거꾸로 하여 지문을 찍으려고 한다.
그러니 출입국관리 공무원이 왜 거꾸로(up & down) 찍느냐고 웃으며 말한다. 글쎄 나도 왜 아내가 엄지손가락을 거꾸로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나중에 입국장을 빠져나와 물어보니 거꾸로 팔을 들어 올리는 것이 편해서 그랬다고 한다.
아내가 먼저 입국 신고하러 들어갔지만 물론 일행이라 나도 함께 출입국관리 직원에게 갔다. 그 직원이 아내에게 ‘어디서 묵느냐? 숙소 이름은 무엇이냐? 숙소 주소는 어떻게 되느냐? 어디서 왔느냐? 얼마동안 머무를 것이냐? 아들은 무엇을 하느냐?’ 정말 시시콜콜한 질문을 많이 한다. 아내의 영어 실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답변을 하고 통과했다.
What’s the purpose of your visit?
For sightseeing. or Visit my son과 같은 패턴영어공부가 소용없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나도 해외여행을 여러나라로 다녀 보았지만 미국출입국관리직원이 제일 불친절하고 도도하게 보였다.
서두르기는 했지만 입국신고가 까다로워 출발 10분 전에 겨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모든 승객들이 좌석에 앉아 있었다. 왠 동양인이 늦게 들어오느냐는 시선으로 처다 보는 것 같다. 나는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라 크고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00인승 정도 되는 아주 조그만 비행기다. 물론 식사 제공도 없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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