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부터 온 메일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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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사소한 잘못이었고 황당한 단속이었다.
새벽6시 동틀무렵 운동복차림으로 호수공원을 향해 집을 나선다.
동네앞 횡단보도 20m앞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빠른 걸음으로 건넌다.
마침 황단보도 옆에 경찰순찰차가 서있고 경찰 둘이서 서성이고 있었다.
무슨 사고가 있었나 궁금증에 경찰 가까이 다가가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아니요! 방금 전 도로를 무단횡단 하셨지요? 신분증 좀 보여 주시지요."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불끈 솟는다.
"없는데... 운동 나가는 중이라서..."
"그럼 주민등록번호 좀 불러주세요." 정색을 하고 다그친다
불러준 주민번호로 검색한 수신기에 언뜻 내 젊은시절 주민증 사진 얼굴이 보인다.
경찰 저네들끼리 얘기를 나눈다. "뭘로 하지요?" "10조2항 2만원."
뭐야! 지금 이깟 단속하려고 새벽부터 나와있는거야! 호통을 치려다가 흠칫 멈춘다.
경찰은 제 할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 나는 무단횡단 한것이 틀림이 없다.
순경을보면피해가라는 옛말이있는데'날 잡아잡슈'하며 갖다 바친 꼴이라니.
"운동중 이네요. 앞으로 조심하세요." 젊은 경찰의 훈계에 마음이 쓰리다.
풀어 준다는 뜻인지 아니면 벌칙금 내고 앞으로 주의하라는 것인지 멍멍하다.
3km 호수공원을 세바퀴 돌면서 '재수 옴 붙은 오늘'을 마구 씹어대 본다.
민주화가 되면서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공권력이 무너져 크게 우려를 하고 있다.
집단행동에는 저토럭 물렁물렁하면서 한낱 개인에게는 이토록 도도한 공권력인가.
남들의 대낮 무단횡단은 꾸짖으면서 정작 자신의 새벽 무단횡단은 용인하라는...
이 또한 적폐구태積弊舊態다. 버려야 할 청산淸算해야 할것 들이 아닌가.
아니다, 새마을로 헌마을 때려부수듯 하지 말자. 적폐구태를유물로 두고 살펴보자.
'10조2항 2만원' 벌칙금은 지금부터 내(우리)가 지켜가야 할 반면교사反面敎師다.
2017.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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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 40일간 일정으로 독일과 동유럽 7개국을 자동차로 여행하고 돌아왔다.
관광지 구시가지는 주로 도보로 걸어서 다녔다.
시민들 관광객 너나할 것 없이 눈칫껏 무단횡단한다.
아무도 단속하는 경찰관이 없다.
40일 동안 자동차로 시내를 다녀도 경찰관들을 볼 수 없다.
U 턴을 할때도 GPS에서 가능할 때 하란다.
좌회전은 적당히 알아서 하면된다.
국가는 최소한의 권력만 행사한다.
시민들에게 최대한 많은 자유를 준다.
무단횡단하든,
거리에서 부등켜앉고 kiss를 하던,
거리에서 남녀노소 아무나 담배를 피워대도 누구하나 단속하거나 욕하는 사람없다.
그러나 그 행동에는 작자 책임이 따를 뿐이다.
국가에서 간섭하지 않는다.
자기가 알아서 질서를 지킨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는 무제한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가 동유럽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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