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11.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2 ; 일곱번째 날 : 2016. 5. 31(화) - 700km 이상 달려 텍사스 주 샌 안토니오에 도착하다

장호열 2017. 1. 24. 11:04

7. 일곱째 날 : 2016. 05. 31(화)

◯ 700km 이상 달려 텍사스 주 샌 안토니오에 도착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지난밤에 비가 많이 온 것 같다. 하늘은 맑고 날씨는 매우 화창했다.
그런데 내가 외국 여행을 여러 곳 다니면서 수돗물을 사용해 보았으나 여기 이곳 숙소의 물이 제일 좋았다. 아무리 닦아내도 비눗물이 지워지질 않는다. 나는 아내보고 Check out할 때 물이 왜 좋은지 한번 물어보라고 했다. 로드 트립하면서 바쁜 아침 시간대에는 짐정리와 자동차 점검은 남편인 내가 하고 영어가 유창한 아내가 check out 하는 것이 무언의 약속이 되어 있다. 아내가 돌아와 하는 말이 물이 하도 뻑뻑하여 마을 전체에 공급되는 물에 연수제를 넣어 비누거품이 잘 생기는 부드러운 물로 만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아내는 정수회사에서 만든 연수기를 리스하여 사용하고 있어 물에 관심이 많다. 그래도 주인이 연수제를 넣은 물이라고 말해주니 미국에는 정직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곳 숙소에서 텍사스 주 샌 안토니오까지는 구글 지도 상 706km다. 시속 100km로 달린다고 하여도 시내를 통과하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휴식 시간을 포함하면 8시간 이상은 족히 달려야 한다.



          - 시원스럽게 뻗은 E-10 고속도로 -

   우리는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Rest Area(화장실만 있고 식당, 주유소등 편의 시설이 없는 휴게소)에서 점심식사하고 휴게소 2 곳을 더 들러 스트레칭과 팔굽혀 펴기 등 간단한 운동을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East – 10’번 고속도로는 대부분 최고제한속도 시속 80mile인데 대부분의 차들은 80이상 90mile까지 달린다. 우리도 그들 틈바구니에 끼어 80∼90mile로 달렸다.


                               - 휴게소에서 -


과속 덕분에 아직 해가 있는 낮 시간 대에 샌 안토니오에 예약한 호텔(5130 Vantage Way, San Antonio (Texas), TX 78249, Comfort Suits Medical Center Six Flags)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늘은 오랜 만에 외식하기로 하고 호텔 프론트 직원에게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도로 건너편에 Steak집이 하나 있다면서 주소를 알려준다. 호텔에서 직선상 400여m 밖에 안 되는 거리에 있지만 고속도로가 가로질러 있기 때문에 걸어갈 수 없었다. GPS에 주소를 입력하고 복잡한 길을 따라 겨우 Saltglass Steak House를 찾았다. 오랜 운전으로 시장한 탓인지 손바닥만 스테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물론 지난번 로드 트립 때 미국 북부지방 미첼이라는 조그만 도시의 스테이크보다는 맛이 덜했다. 지난해와 이번 로드 트립에서 우리가 통과한 미국의 주는 20개가 넘는다. 그러니 어느 미국인이 우리보고 “자기들 미국인 보다 미국을 더 많이 알겠다”고 한말이 생각난다. 이렇게 스테이크 맛이 어느 지방이 더 좋은지 비교해서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북부지방의 소는 검은 앵거스(Black Angus)다. 쇠고기 중에는 블랙 앵거스가 제일 맛이 좋다. 남부지방의 Grocery Store에서는 불랙 엥거스를 찾기가 힘들다. 있다 해도 일반 쇠고기와 블랙 엥거스는 2배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난다. 물론 이 식당의 스테이크는 블랙 엥거스가 아니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고 싶으면 사우스 다코다 주의 미첼이라는 조그만 도시에 있는 ‘Chef Louie’s Steak House(601 East Havens S. Mitchell, SD 57301)’ 나
그랜드 캐니언 근방의 윌리엄 도시의 Red Raven Restaurant(128 East Route 66, Williams, AZ, 86046)이라는 식당을 찾아가면 된다.

샌 안토니오는 텍사스 주의 큰 도시 중 하나로 주민들 대부분은 스페인계 멕시코인의 후손들이며 관광지로 각종 선교원과 복원된 스페인 총독청사가 있지만 우리는 로드 트립 일정상 하룻밤 묵어가기로만 했다.
저녁식사를 외식한 관계로 아직 어둠이 깔리기 직전이다. 주변 공원을 산책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 마음의 꽃비’를 보고 꿈나라로...

요즘 며칠 멜라토닌을 먹고 잠자리에 들어서인가 시차적응도 잘되고 잠도 편히 잘 수 있었다. 시차적응이 안 될 때는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것도 여행자 ‘T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