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미국대륙횡단 - 스무 번째 날(1) ; 2015. 11. 8(일). - 라스 배가스에서 LA(로스 엔젤레스)로 가다.

장호열 2016. 5. 8. 06:48

20. 스무 번째 날 ; 2015. 11. 8(일).

◌ 라스 배가스에서 LA(로스 엔젤레스)로 가다.
◌ 드디어 나성(羅城)에 도착하다.
◌ 미국 운전자들의 특성
◌ 오토바이와 부딪칠 뻔 한 사건

가. 라스 배가스에서 LA(로스 엔젤레스)로 가다. 

 



아침 10시에 숙소를 출발했다. 도중에 도로가 정체되는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거의 75∼80mile로 달려 5시간 만에 LA에 도착할 수 있었다. 리스 베가스 숙소를 출발할 때 연료가 반 정도 남았는데 조금 가다가 시내에서 주유하려는 생각을 했는데 숙소를 벗어나자 바로 고속도로로 진입하게 되었다.


- 라스 배가스에서 LA로 가는 길 -

 


우리가 이 곳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데 우리 생각만 한 것이 착오였다. 150km 이상을 달렸는데 그 흔한 Gas Exit마저 보이질 않는다. 조금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 연료 눈금을 보아서는 아직 2∼300km는 달릴 수 있으니 그 사이에 무언가 나오겠지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무조건 달렸다.

다행히 Gas Exit가 보여 그곳으로 나가 주유하고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그런데 연료 값이 무척 올랐다. 연료 값이 오른다는 뉴스를 접하기는 했어도 이렇게 많이 오를 수야. 1갤론에 $3.7이 넘는다. 처음 미국에서 주유할 때 1갤론 당 $2.3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올라도 너무 올랐다. 그 와중에 아내는 왜 기름 값이 비싸냐고 하니까 이곳은 사막 한가운데라 마을을 벗어 나면은 좀 비싸다는 것이다.

 



200여 km를 달려왔는데도 Service area, Rest area, Parking area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Rest area가 하나 보이는데 그것마저 리모델링한다고 폐쇄되었다. 아내가 운전한지 2시간 가까이 되는데 교대하기 위해 주차할 장소도 없고 점심 식사할 곳 도 찾을 수 없다.

도로 옆에 보이는 것은 Call Box뿐이다. 캘리포니아 도로 시설물의 특징은 약 1km 간격으로 Call Box가 서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주를 거쳐 운전해왔지만 도로주변에 Call Box는 볼 수 없었는데 이곳 캘리포니아 주는 도로마다 Call Box가 빠짐없이 서있다. 그만큼 CA주의 도로가 다른 주 보다 위험하다는 표시일까? 우리가 운전해본 도로 중에 캘리포니아 도로가 굴곡도 많고 오르막 내리막길도 많다. 그만큼 사고의 위험성이 많다는 것이다.

 


-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옆에 서있는 Call Box -

아내가 운전한지 꽤 오래되어 램프의 안전지대에 차를 세우고 운전교대를 했다. 아직도 LA까지 가려면 150km 이상을 달려야 한다. 차량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나도 75∼80mile 이상으로 과속했다.

지금까지의 동서횡단과 사우스타코다 주 – 와이오밍주 – 유타 주로 향하는 북에서 남으로 넘어오는 남북횡단 보다도 라스 베가스에서 LA까지가 운전하기 제일 힘든 코스가 아닌가 싶다. 차선도 잘 안보이고 차량들도 너무 과속한다. 시내가 가까워지면서 차로가 4∼5차선으로 늘어나는데 모든 차량들이 75∼80mile 이상으로 달린다.

LA 가까이 오니 갑자기 차량들이 길게 늘어선다. 농수산물 검역소가 나타난다. 은근히 겁이 난다. 우리 차에는 바나나도 있고 야채도 있고 먹다 남은 쌀도 있으니까 뭐 이런 것을 검사하려나 보다. 그런데 앞을 보니 검역 직원이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면서 그냥 차를 보내고 있다. 우리도 안심하고 직원의 까딱까딱하는 손가락에 맞춰 검역소를 통과했다.

 


- 캘리포니아 검역소 -

제대로 검사를 안 하면서도 차량의 정체를 유발하는 캘리포니아 검역소의 구조물을 이해할 수 없다. 아마도 대량으로 운송하는 화물차를 검사하기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