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미국대륙횡단 - 열두 번째 날(2) ; 2015. 10. 31(토). Crazy Horse 관광 – 인디언 전사 조각상

장호열 2016. 1. 30. 12:05

나. Crazy Horse 관광

 


- 현재 조각 중인 크레이지 호스 조각상 앞에서 -

마운트 러시모어에서 불과 30여 분 떨어진 곳에 크레이지 호수라는 인디언 전사의 얼굴 조각상이 공사 중이다.
처음 여행 일정을 짤 때 크레이지 호수라고 해서 산간 지방에 아름다운 호수 즉 Beautiful Lake가 있는 줄 알았다. 구체적으로 일정을 검토할 때 자료를 찾아보니 Lake가 아니라 인디언 전사의 얼굴을 조각하고 있는 관광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미국인들의 조상들이 미국 땅을 찾아왔을 때는 원주민인 인디언들과 싸움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사이좋게 서로 도우며 잘 지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인 중에 욕심 많은 사람이 약속을 어기고 인디언들을 죽이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시간이 흐르면서 백인과 인디언들 사이의 집단 전쟁이 벌어지곤 했다고 한다. 그러한 전쟁 중의 하나인 1876년 리틀 빅혼 전투(Battle of Little Bighorn)에서 인디언 전사 크레이지 호스는 당시 미국군을 전멸시킨 영웅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다음해 미국군의 공격과 동료의 배신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된 것이다. 인디언들은 Crazy Horse 전사를 매우 존경했다고 한다.

세월이 지난 후 마운트 러시모어의 미국 대통령 조각상을 보고 인디언 중에도 존경받는 인물이 있는데 그 전사의 조각상도 만드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청원이 있어 조각하게 되었다는데 지금도 작업이 계속 중이다. 단돈 $174로 시작한 공사는 모두 기부금에 의하여 만들고 있다고 한다. 얼굴의 형체를 드러내자 미국 정부에서 비용을 보조해주겠다는 것도 거절했다고 한다.

박물관 구경은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였다. 아내가 안내원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았더니 재미있는 설화 하나를 소개해 준다.

절벽위에 버펄로(Buffalo)가 떨어지는 그림을 그려가면서 옛날 원주민들이 버펄로(Buffalo)를 사냥하는 방법은 개(Dog)을 사용하여 개가 버펄로(Buffalo)를 절벽까지 몰아 절벽으로 떨어뜨리면 절벽 밑에 있던 인디언들이 사냥하는 그런 방법으로 버펄로(Buffalo)를 사냥했는데 백인들이 들어오면서 개대신 말을 이용하여 버펄로(Buffalo)를 모는 것을 보고 말을 큰 개(Big dog)라고 불렀다고 전해준다.

셔틀버스를 타고 조각상 아주 가까운 곳 까지 가서 셔틀버스 운전기사로부터 조각상 건립에 관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관광 비수기라 45인승 school bus 마크가 지워지지 않은 셔틀버스에 관광객이 우리 부부를 포함해 달랑 4명인데 운전기사는 인원수에 개의치 않고 열심히 설명한다. 물론 아내는 내용을 잘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나는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극장에 들러 조각상을 건립하는 일련의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바위산에 이집트 스핑크스 보다 더 큰 조각상을 건립하는 일은 현진건의 무영탑 주인공 아사달이 정과 끌과 망치로 무영탑을 조각하는 것과는 달리 굴착기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에 다이너마이트를 넣어 폭파시키면서 조각상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땅덩어리가 크니 산에 있는 바위도 크고 그 큰 바위에 크게 조각한다. 미국인다운 발상이다.

조각상을 건립하는 중이므로 박물관외에는 볼만한 것이 없다. 그럼에도 주차비 $11, 박물관 관람료 $11, 셔틀버스요금 $4을 지불했다.

다. 내일 일정 Devils Tower 주소 찾기

Custer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다 되었다. 배도 고픈데 마침 숙소 바로 옆에 레스또랑이 있어 그곳에 가서 검은 소 스테이크를 주문해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다. 배가 부르니 이 세상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내일은 데빌스 타워로 관광을 가기로 했는데 데빌스 타워의 GPS의 주소를 아직 못 찾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여행 책자에도 단순히 ‘Devils Tower, WY 82714’로 되어 있고 거리 이름은 없다. GPS에 입력해도 검색이 안 된다.

GPS의 주소가 없으면 우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목적지도 찾을 수 없다. 낫선 미국 땅에서 우리가 서있는 곳의 동서남북 방향은 물론 이정표 인터체인지, 램프 등 모든 것이 낯설고 눈에 빨리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니 GPS의 주소가 없이는 목적지 찾을 생각을 아예 하지를 않는다.

그래서 호텔 카운터에 가서 데빌스 타워의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니 구글 지도 나오는 길찾기 루트를 인쇄해 준다. 우리는 GPS의 Zip 코드가 나오는 주소가 없으면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고 하니 직원이 다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다. 이리 저리 찾아보더니 데블스 타워는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건물 번호는 안 나오고 거리이름만 나온다고 하며 겨우 찾아서 알려준다. 이렇게 GPS에 데블스 타워의 주소(WY-110,Devils Tower, WY 82714)를 입력해 놓고 나니 내일 일정이 안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