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23.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2 ; 열다섯번째 날 1: 2016. 6. 8(수) -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이 된 조지아 주를 통과하다.

장호열 2017. 4. 27. 07:46

15. 열다섯 번 째날 ; 2016. 6. 8(수).

◯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배경이 된 조지아 주를 통과하다.
◯ 미국 Lodge의 종류(Motel과 Inn)

호텔에서 10시에 출발하여 시내의 한 가게에 들러 오늘 점심식사용으로 햄버거 2개를 샀다.


                                  - 햄버거를 산 가게와 오른쪽에 렌터카 빨간색 소나타 -

또 어저께 walmart에서 산 수박이 상해서 교환하러 다시 그곳으로 찾아갔다. 미국의 Walmart와 같은 Grocery store에서는 수박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팔고 있다. 여행하면서 먹기가 편해 우리도 그런 플라스틱 통에 담긴 수박을 샀는데 어제 저녁에 먹고 남은 것을 아침에 먹어보니 조금 상한 것 같았다. 취소하는데 시간이 걸렸는지 아내가 한참 만에 돌아왔다. 가까운 곳에 주유소가 있어 Gas를 주입하고 10시 30분에야 출발하게 되었다. 오늘도 700km되는 거리를 운전하는 시간만 6시간 이상이다. 도중에 연료를 넣고 점심식사도 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도로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


                          - 이곳 저곳 구경하면서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린다 -


오늘은 고속도로와 국도를 넘나들며 운전했다. 고속도로 상의 Rest Area에는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Gas Exit로 나와 시골 마을의 주유소를 찾아 연료를 넣고 그늘 진 주차장 한쪽 편에 주차하고 차 안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농장들 -

   플로리다 주 Lake City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소설의 배경이 된 조지아 주를 거쳐 앨라배마 주 버밍엄 외각에 위치한 Red Roof Inn Birmingham East(1813 Crestwood Boulevard, Irondale (Alabama), AL 35210)에 오후 5시경 도착했다. 조지아 주로 들어오자 도로 주변에 많은 농장들이 눈에 띈다.
처음 남부횡단을 계획할 때는 LA에서 플로리다 마이애미까지 갔다가 인구가 1,000만이나 되는 조지아 주 주도(州都) 애틀랜타에서 차를 반납하고 비행기로 캐나다로 가려고 했는데 애틀랜타에서 차를 반납하면 Drop Charge(렌터카 대여 지점과 반납 지점이 다를 경우 대여 요금외 편도 거리에 따른 추가 비용)가 $800이나 지불해야 한다기에 좀 무리지만 LA까지 가서 차를 반납하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 운전도중 길을 잘못 들어 시골길에서 한참을 헤매다 -

   운전 도중에 아내가 길을 잘못 들어 한참을 헤매면서 미국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로 접어들어 시골길을 달렸다. 신호등도 있고 school zone이 나타나 속도를 15mile로 줄여야 하는 곳도 있다.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GPS에서 이상한 경고음이 들린다.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몰랐는데 나중에야 school zone이 나타나면 속도를 줄이라고 경고음이 울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미국에서 운전할 때 남들과 같이 과속하면 거의 단속 당하는 일은 없다. 그러나 공사구간이라든가 school zone과 같은 제한 속도가 있는 곳은 특히 주의해서 운전해야 한다. 이런 곳에서는 단속 당할 확률이 아주 높다. 우리는 이런 곳에서는 속도를 줄이면서 아주 조심해서 운전했기 때문에 미국을 2번에 걸쳐 50여일 동안 1만9천km를 달렸는데도 경찰을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다.


경찰과는 부딪히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Penalty도 많지만 잘못하다간 총을 맞을 확률도 있다고 한다. 여행하기 전 미국운전과 관련된 자료를 많이 읽어보니 교통법규를 어긴 경우 우리나라는 앞에서 단속하는데 미국은 교통경찰관이 경광등을 켜고 교통법규를 어긴 차의 뒤를 따라온다는 것이다. 내 차 뒤에 경찰차가 따라 붙으면 내가 단속 당했다는 것을 알고 안전한 지대에 차를 세우고 차의 유리창을 내리고 두 손을 차창 문 위에 올려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면허증이나 렌탈 계약서 등을 찾는다고 움직이면 총을 찾는 줄 알고 경찰이 먼저 총을 쏜다는 것이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 도로가 거의 직선이다. 그래서 진출로도 미리부터 Exit only라고 표시되어 있고 그 길로 1∼2km를 달리다 보면 진출로가 나온다. 아내가 길을 잘 못 든 것은 우리 차는 계속 직진해야 하는데 길에 표시되어 있는 안내 표지 글을 잘 보고 차선을 좌측으로 바꿔야 하는데도 그대로 운전하다보니 진출로 가까이에서 차선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고 차선을 바꾸려다보니 위험하여 그대로 진출로로 나간 것이다. 미국 운전자들은 차를 무척 빠른 속도로 운전한다. 우리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 다른 운전자가 놀랄 것이며 그걸로 끝나면 좋을 텐데 보복운전이라도 당하면 우리가 더 위험해 질 수 있다.
실제로 우리가 보복운전을 당한 일이 있었다. 지난번 미국대륙횡단 할 때의 일인데 아내가 휴게소에 들렀다가 고속도로를 진입하는데 멀리 뒤에서 차가 오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는 식으로 크게 속도를 높이지 않고 진입했다.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경적을 울리면서 우리차를 추월하더니 바로 5∼6m 앞에서 우리 차 앞으로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여 아내와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아내가 운전하느라 피곤하여 운전을 교대하기 위해 아직 연료가 많이 남았는데도 한적한 시골 마을의 Gas Station을 찾아 갔다. $10 어치 연료를 넣기 위하여 아내가 가게로 들어가 돈을 지불했다고 OK 사인을 보낸다. 그런데 내가 지금껏 여러 곳의 주유소를 들러보았지만 이곳은 구조가 좀 다르다. 이것저것 만져보아도 연료가 주입되지 않는다. 아내도 보이질 않는다. 옆에 있는 미국인에게 어떻게 넣는지 물어보니까 “Credit Card?” 라고 되묻는다. 나는 “I payed cash.”라고 짧은 영어로 말하니 그 미국인이 대충 알아듣고 해당 주유기를 찾아 알려주면서 start 단추를 눌러준다.

이곳 앨라배마는 시차가 있어 플로리다 주보다 1시간 늦게 간다. 1시간 이득을 본 셈이다. 저녁 7시경 호텔(1813 Crestwood Boulevard, Irondale (Alabama), AL 35210 Red Roof Inn Birmingham East)에 도착한 후 인근에 있는 Logins라는 steak 레스또랑에 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Walmart에 들러 시장도 보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한잔 하면서 KBS 아침 드라마 ‘내 마음의 꽃비’를 보며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