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코디언 연주

아코디언을 다시 시작하게 된 동기

장호열 2015. 5. 25. 12:02

필자는 퇴직하고 문화센타에 다니면서 아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했다.
학원에 가면 악보를 보고 연습 하던가 선생님이 준비한 악보를 보고 연습하곤 했다.

어느 날 선생님께 왼손 코드의 화음을 어떻게 찾느냐고 질문했더니


선생님 왈!
왜 남보다 앞서 가려고 하느냐하면서 그 방법을 알려주시지도 않고 저에게 면박을 주시기에 그길로 학원을 그만두고 아코디언 연습도 게을리 하였다.

그런데 2015. 5월 중순 어느 날 이만갑 TV프로에서 탈북 미녀 한 사람이 악보도 보지 않고 오른손 왼손 모두 함께 현란하게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집안 한구석에 보관하던 아코디언을 다시 끄집어내어 처음부터 연습하기로 하고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우선 아코디언을 연습하는데 필요한 음악 이론부터 공부하였다.

앞으로 글을 연재하면서 제가 터득한 음악 이론을 아코디언 연주에 필요한 범위에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등대지기’의 악보를 외우면서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다. 전에는 오선지의 음표를 잘 읽지 못했고 겨우 ‘도 미 솔’ 정도만 눈에 들어왔는데 약 1주일 동안 ‘등대지기’의 계명을 외우다 보니 어느 날 오선지의 ‘도레미파솔라시도’가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악보를 보고 계이름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예컨대 ‘얼굴’ 악보를 보고
미/라-미시-레/도-시라-라/시-도시라실시/미-----미/
미-레도시라/시-도시-시/도-도시라실실/라-----라/
시-실미--라시/도시도시라-시/도-도레-리/미----미/
파-미레도시/미-레도시라/시-레도시실/라---

(#솔='실'로 표기하였음)


를 악보를 보면서 즉시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열심히 연습하셨다면 저와 같은 경험을 하셨을 것이다.

등대지기 다음 곡으로 ‘얼굴’을 선곡한 이유는 앞으로 장음계인 ‘오빠생각’과 ‘선구자’를 악보를 보지 않고 연습하는 동안 익숙하지 않은 단음계 곡의 화음을 연상하는 훈련을 미리 하기 위해서다.

1. 얼굴은 마이너 곡의 기본인 ‘가 단조’곡이기 때문이다.
2. 이 곡의 계명을 외우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리 계이름을 외워두기 위해서다.
3. 계이름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화음을 연상해내려는 연습을 미리 해 두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장음계 곡'은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인데 반해 '단음계 곡'은 '슬프고 어두운 분위기'이다.

그러나 꼭 그러한 것은 아니다. 장음계일지라도 배경이나 무대가 어둡거나 가수가 슬프게 부르면 단음계로 들릴 수 있다(타이타닉 주제곡 My heart will go on은 장음계인데 슬프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