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봉
어라연 계곡이 굽이쳐 흘러가는 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잣봉이다.
나뭇잎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무 가지 사이로 빼꼼히 아련하게 동강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잣봉을 등산하거나 어라연계곡을 트레킹하려면 ‘어라연주차장’에 주차한다. 어라연주차장은 ‘거운교’를 건너기 바로 직전에 있는 대형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잣봉까지는 약 3.8km 거리다.
어라연주차장 ; 강원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836(지번 강원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236)
우리는 다리를 건너 마을로 조금 더 들어가던 중 마침 마당에서 집 주인인 듯 한 어른 한분이 작업하시는 것을 보고 마당에 차를 좀 세워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케이 ‘된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포도농원이었다. 올 때 포도 한박스를 사왔다. 현지에서 구매한 것이어서 그런지 싱싱하고 맛있다.
차를 세워두고 ‘동강삼옥 안내소’에 가서 잣봉가는 길을 물어보니 시멘트 임도를 따라 죽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고 한다.
임도를 따라 가다보니 내리막길이 나온다. 내리막길 끝자락에 농장이 있다. 사과밭도 있고 여러 가지 농사를 짓는다. 마침 여주인이 보여 아내가 ‘사과가 무척 이쁘다’고 하며 이 많은 농사를 혼자 다 지으시냐고 말을 거니 그렇다고 하며 사과를 몇 개 줄 터이니 먹고 가란다. 사과나무 그늘에서 여주인이 준 사과를 먹으니 무척 맛있었다.
그러는 사이 남편인 듯한 사람이 나타나더니 여기서 사과를 따 먹으면 안 된다고 한다. 우리는 여사장님이 하나 주셨다고 하며 맛있는 사과를 택배로 주문 안 받느냐고 하니 택배는 취급 안한다고 한다.
계속 시멘트 임도를 따라 가다보니 좌측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어쩐 일인지 초입부터 등산로가 시원찮다. 그래도 길이 어렴프시 보여 계속 올라갔다.
이럭저럭 7부 능선까지 올라가니 길이 전혀 보이지 않고 물이 말라버린 계곡이 나타난다.
아마도 되돌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사이 계곡을 건너 30여m 위로 산등성이 보인다. 일단은 그곳까지 올라가 보고 길이 없으면 다시 되돌아가기로 했다.
능선을 올라서니 좌우로 등산로가 잘 다듬어져 있다. 바로 앞에는 어라연 계곡이 아스라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안도의 한숨을 쉰 후 잣봉이 좌측으로 가야하는지 우측으로 가야하는 지 감이 안 온다. 일단은 높은 쪽 우측으로 더 올라가 보기로 하고 얼마간 가니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더 올라가 보니 바로 잣봉 정상석이 나온다.
하산은 잘 다듬어진 등산로 길 따라 계속 내려왔다.
우리가 등산을 시작할 때 들머리를 잘못 들어간 것이다. 하산 길 끝자락에 잣봉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었다. 오전에 임도를 따라 조금만 더 직진하면 이 이정표를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 영월의 사과와 포도는 무척 맛있었다.
필자가 학교 다닐 때는 대구 능금 사과가 유명했었는데,
그리고 직장 생활 할 80년대, 90년대에는 사과의 주산지가 충주까지 올라왔다.
퇴직한 오늘날은 영월 동강 마을까지 사과를 생산할 수 있다니 지구의 온난화가 심각한 모양이다.
영월에서 포도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0년 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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