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등산 이야기

영월 동강, 제장마을, 칠족령, 하늘벽구름다리, 연포마을 ; 2021년 9월 10일 - 1

장호열 2021. 9. 14. 12:45

20219911, 23일 영월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계획을 세우자면

첫째, 숙소와 주차장 완비 여부, 식사 제공 여부

둘째, 여행할 곳과 주차장 확인

 

첫째, 우리가 영월에 숙소를 정한 곳은

영월 어라연 호텔 ; 033-375-8880

강원 영월군 영월읍 은행나무420-3

지번 영월읍 하송리 180-12

숙박비 56,000(온라인상 예약) 그런데 카운터 입구에 안내된 요금은 이것보다 조금 싸다.

 

이 호텔은 이름은 호텔이지만 장급 모텔 수준이다. 식당도 없다.

우리가 이곳을 정한 이유는 침구류가 깨끗하기 때문이다. 흰 시트커버를 사용하고 2박 했는데 그 다음 날도 청소를 해주었다. 팬션은 이보다 더 비싸도 침구류를 갈아주지 않는다. 장급여관 모텔도 마찬가지다.

 

식사는 인근에 도보로 2030분 거리에 많이 있다.

(나의 블로그 맛집 이야기란에 따로 소개한다)

 

영월에는 이곳 말고 괜찮은 곳이 한곳 더 있다.

탑스텐리조트 동강시스타 ; 033-905-2000

강원 영월군 영월읍 사지막길 160

지번 영월읍 삼옥리 108

주중 89,000|주말 150,000

기준 4|최대 6

여행 임박해서 예약하려고 하니 벌써 마감되었다.

 

둘째, 여행할 곳은 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백운산과 칠족령 하늘벽구름다리를 등산하려고 한다. 오지마을이라 주차장 검색이 안 된다.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읽어보고 캐슬가든이라는 주차장을 알아냈다. 내비게이션에 캐슬가든이 검색되지 않으면 주소를 치던가 산성민박을 검색한다. ‘산성민박을 지나면 곧바로 우측에 캐슬가든주차장이 나온다. 몰론 차를 가지고 마을로 더 들어가면 다리 건너 좌측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면 된다.

 

캐슬가든에서 제장마을입구까지 약1.5km, 도보로 20여분 걸린다.

 

*캐슬가든 주차장

;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 849-1

*산성민박 ; 강원 정선군 신동읍 소골길 11

지번 신동읍 고성리 840

연락처 033-378-0802

 

주차를 했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다리를 건너면 첫 번째 3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동강 변을 따라 가고

우회전을 하면 마을로 들어간다.

마을길로 가다보면 4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사과밭 등 사유지가 나오고 사과밭을 끼고 좌측으로 돌아가다 보면 백운산 이정표가 나오고 10m 전방 좌우를 잘 살피면 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그 리본을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된다.

 

우리는 3거리에서 직진하여 길을 못 찾고 사과밭에서 한참을 헤매었다. 무슨 전깃줄을 사방에 쳐 놓았다. 아내가 잘 못 건드려 징징 소리가 난다. 아마도 약한 전류가 흐르는가 보다.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 사과밭으로 들어가 길을 물어보니 베트남인들인 것 같다. 뭐라 뭐라 하면서 손짓으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잘못 들어 왔다고 하며 이곳은 사유지라고 하면서 나가서 우측으로 가다가 3거리가 나오면 좌측으로 돌아가라 한다.

네이버 지도 ; 다리를 건너면 우측에 주차할 공간이 있음, 3거리에서 우회전 - 4거리에서 죄회전 하여 직진. 사과밭으로 들어가면 안됨.

겨우 길을 찾았다.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급경사가 시작된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경사가 매우 심하다. 좌우로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4발로 기어 올라가야 하는 곳도 많다.

아내가 왼손은 로프를 잡고 오른손은 나무뿌리를 잡아 오르려고 나무뿌리를 힘껏 잡아당긴다.

갑자기 나무뿌리가 끊어진다. 아내가 오른쪽으로 나뒹굴기 시작한다. 다행히 왼손이 로프를 잡고 있어 바위 아래로 굴러 떨어지지는 않았다. 손가락이 바위에 찢어져 피가 흐른다.

오늘 일진이 나뿐 가 보다. 백운산 정상 등산은 포기하고 칠족령과 하늘벽구름다리를 거쳐 연포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로 변경하기로 했다.

 

칠족령 전망대는 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과 천애(天涯)의 절벽이 어우러진 조망(眺望)이 아주 좋은 곳이다.

칠족령에서 바라본 동강과 절벽

하늘벽구름다리로 가는 길은 왼쪽으로 옥빛 동강을 따라 수직의 아찔한 절벽이 길게 늘어선 조망(眺望)이 일품(逸品)이다. 외국 어느 관광지와 비교해도 손색(遜色)이 없다.

하늘벽구름다리

칠족령에서 하늘벽구름다리로 가는 길은 외길이기는 하지만 가다보면 한곳에 하늘벽구름다리이정표가 직진 방향으로 나온다. 바로 그곳에 우측으로 우회 등산로가 보이는데 처음 가는 사람은 이 길이 우회길인지 아니면 거북이 마을로 내려가는 길인지 헷갈린다. 경사도 매우 심하다. 산악회 리본도 전혀 안 보인다.

 

우리도 처음에는 직진하다가 길이 험하여 다신 돌아와 우측으로 우회 길을 잡았는데 계속 하산하는 길이어서 과연 하늘벽구름다리로 가는 길이 맞는지 계속 신경이 쓰였다.

지도상으로는 계속 절벽 능선길을 가는 것 같은데 실재 현장에 와보니 내리막길을 한참 내려와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등산로가 확연히 들어나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난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이정표가 나온다.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하늘벽구름다리에서 연포마을까지는 비교적 등산로가 평탄했다. 계획을 변경하여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어 산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칠족령에서 1시간가량 쉬었고 하늘벽구름다리에서도 쉬고 연포마을로 내려가는 도중에도 길에 앉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동강의 조망을 구경하면서 여유를 부리면서 쉬었다.

 

연포마을에 내려오니 4시가 넘었다.

연포마을은 예미 초등학교 연포분교가 있었는데 이곳이 영화 선생 김봉두촬영지이기도 하다. 지금은

정선연포분교캠핑장(강원 정선군 신동읍 연포길 544-6, 지번 ; 신동읍 덕천리 436-4)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제 이곳에서 우리차가 주차된 캐슬가든까지 걸어가야 한다. 도상(圖上) 6.7km, 2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연포마을 도로변에 작업차량 한 대가 서있어 기사님에게 길을 물어보니 여기서 멀다고 하면서 산을 넘어야 한다고 한다. 지도상으로는 도로였는데 산을 넘어야 한다니 걱정이 앞선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687m의 신병산 자락을 차로 넘어 다니는데 도로의 해발고도가 400m나 된다. 이곳을 걸어서 넘어야 된다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400m 높이의 산 하나를 등산하는 것과 같다.

 

암튼 연포다리를 건너 차도를 따라 걸어가는데 원주지방환경청 소속 동강생태보호관리 초소가 나온다. 다시 길을 확인하러 초소에 갔더니 직원 한분이 친절히 우리를 맞아준다. ‘캐슬가든에 차를 세워두었다고 하며 길을 물으니 걱정스런 표정으로 길을 설명하더니 걸어가긴 힘드니 자기가 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기다리면 태워주겠다고 한다. 미안하지만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다. 초소 인근 동강 옆 그늘에서 쉬다가 시간이 다 되어 초소로 갔다.

 

이곳 동강은 강원도 평창, 영월, 정선이 함께 만나는 곳이다. 오지 마을 깊은 산골이지만 수량이 풍부하다. 또한 수심도 깊고 강물의 속도도 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빨리 흐른다.

 

차를 타고 연포마을에서 제장마을로 가는 도로는 좁고 굽이굽이 경사지고 더군다나 대부분 외길이다. 도중에 마주 오는 차를 만나면 후진하던지 차를 비켜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그곳에서 잠시 대기해야 한다. 노르웨이 산악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제장마을에서 연포마을로 운전하면 노르웨이 로드트립은 그리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직원은 차를 운전하면서 도로에 얽힌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이 도로가 포장된 지는 12년 밖에 안 되었고 산 주인이 땅을 팔지 않아 도로를 넓히지 못한다고 한다. 땅 주인이 서울 사람인데 산 전체를 사라고 하면서 도로를 위해 산의 일부를 팔수는 없다고 하여 도로가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다고 한다.

 

캐슬가든에 도착했다. 아침에는 우리 차외에 작업차량 2대가 더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 차 한 대밖에 없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우리도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 차를 얻어 타지 못했으면 지금쯤 힘겹게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