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궁전의 주인인 옛 로마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아드리아 해의 눈부신 도시 스플리트에서 태어나서 이곳에서 죽었다. 그는 본래 비천한 노예 출신으로 새아버지에게 암살당한 비운의 황제 누메리아우스의 경호 대장이었는데 황제가 죽자 그의 부하들이 황제로 추대하여 로마 황제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立志傳的)인 사람이다. 그는 재위 중 돌연히 황제의 자리를 물려주고 스플리트에서 여생을 보내기 위해 이곳에 궁전을 짓기 시작했다. 295년부터 시작해 305년에 완공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완공되던 해에 사망하여 하루도 이 궁전에 살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물론 이 이야기가 진실인지 과장된 것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로마 황제라는 영화로운 자리도 마다하고 재임 중 퇴위한 것이나 또 퇴위 후 안식처로 당시 노예나 백성들의 피와 땀으로 동서 215m 남북 181m 높이 25m의 어마어마한 궁전을 지었으나 단 하루도 그곳에서 삶을 누려보지 못했다고 하니 그의 인생이 특이한 것은 사실이다.
지금은 서민들의 주거지이자 온갖 기념품 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늘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지배한 위대한 로마 황제의 위엄은 온데간데없으니 권력과 인생의 무상함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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