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국과 다른 캐나다, 미국 장례문화

장호열 2021. 4. 21. 11:12

친구로 부터 온 '한국과 다른 캐나다 장례식 과 미국 장례문화'에 관한 메일을 소개

------------------------------------------------------------------------------------------

 

한국에서는 병원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캐나다에서는 대부분 전문 장례식장(Funeral Home)에서 장례를 치릅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할 때 결혼식장을 대여하면 일정 시간 동안 식장과 식당을 사용할 수 있고 그와 관련된 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장례식장도 우리나라의 결혼식장과 매우 흡사한 인테리어와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모이는 이유가 축하와 애도라는 점이 크게 다르지요.   

장례식장에 유가족이 상주하지 않는다

Funeral Service(장례식) 이후의 홀 모습

한국에서는 장례 기간인 3~5일 내내 유가족들이 장례식장에 상주하며 조문객을 맞이하지만, 북미에서는 입관 후 발인을 앞두고 'Funeral Service'라고 추도식이 있는 특정 시간(보통 2~4시간 소요)에만 유가족과 조문객이 모두 모입니다. 고인이 교회에 소속된 경우에는 입관, 발인, 하관 시마다 함께 모여 예배드리기도 합니다. 

 

조의금을 건네면 무례하다

캐나다에서는 조의금을 건넨다면, 큰 무례를 범하는 일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장례식 비용이 없을 정도로 매우 가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조의금을 전하지 않습니다.  

다만, 유가족이 자선 단체를 지정해 알려주거나 장례식장 입구에 특정 자선 단체의 기부 카드를 두면, 유가족이 지정한 자선단체에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작년에 남편의 회사 사장의 부인이 2년 동안 백혈병을 앓다가 돌아가셨는데요. 고인이 치료받았던 암 병동을 지정해서, 저희는 그곳에 기부했습니다. 

캐나다에 있는 한국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조의금 문화가 있는 편입니다. 캐나다에 있는 중국 친구에게 물어보니, 중국 이민자들도 조의금 문화가 있다고 하더군요. 

조의금 대신 이것으로!

조의금을 내지 않는 대신에, 음식 혹은 위로의 카드를 준비합니다. 

장례식을 위해 먼 곳에 사는 친지들이 찾아와 유가족 집에 머물게 되는데요. 유가족이 친지들을 위해 음식을 하기 어려운 상태이므로, 유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나눌 음식을 준비해 건네 주기도 합니다. 혹은 장례식(Funeral Service) 이후 조문객과 가볍게 나눠 먹을 음식을 해서 장례식 때 모이기도 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음식 제공 서비스를 유료로 지원받을 수도 있습니다.   

유가족에게 전하는 위로 카드

위로의 카드를 건네기도 합니다. 북미에서는 생일, 졸업, 취직, 감사, 위로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카드가 발달돼 있는데요. 조의를 표하는 메시지가 적힌 카드를 사서 메시지 밑에 서명을 하거나 혹은 위로의 메시지를 더 적은 후, 유가족에게 건네줍니다(또는 장례식장 입구에 놓인 카드 바구니에 둡니다). 카드는 장례식 후 가족이 모여서 함께 본다고 해요. 

복장은 대부분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습니다만, 강제성은 없습니다. 화려한 무늬나 색감의 옷을 입고 온 사람들도 가끔 봤습니다. 단정한 무채색 계열의 옷이면 무난할 것 같네요. 

장례식장에서 웃음소리가 들린다

조문객들이 모이는 추도식(Funeral Service)에서는 주로 무엇을 할까요?

추도식에서는 종교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주로 고인과 추억을 함께 나눈 지인들이 차례대로 나와 추도연설을 합니다. 고인과 어떻게 알게 되었고, 어떤 경험을 함께 나눴으며, 서로 함께 하면서 느낀 고인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함께 나눕니다. 

고인과 즐거웠거나 황당했던 순간을 나누며 약간의 농담도 곁들이기도 해 그 순간 다 함께 웃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너무 오버하는 것처럼 보일 만큼 표현력이 강한 북미인들이지만, 부정적인 상황이나 슬픈 현실에서는 극단적인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며 반어적인 표현을 통해 심적인 상태를 드러내는 북미인의 성향이 고스란히 느껴지곤 합니다. 

장례식장 응접실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장례가 치러지는 내내 고인의 죽음에 애통하는 분위기이지만, 기독교가 배경인 북미에서는 고인의 죽음에 통곡을 하는 분위기라기보다는 고인을 잃은 유가족을 위로해주는 성향이 더 강합니다.

추도식이 끝나면, 문상객들은 상주에게 차례대로 다가가서 조의를 표하게 되는데요. 너무 슬프게 우시는 것보다는 유가족을 안아주면서 간단한 말로 위로해주는 정도의 조의를 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가족 또한 깊은 슬픔이 있지만, 애통해할 만큼 슬픔을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장례식장 식당과 음식

조의를 표한 후, 조문객들은 추도식이 있던 곳의 식당에 준비된 샌드위치와 디저트 등의 간단한 식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유가족이 하관 또는 화장 절차를 보지 않는다

캐나다 납골당 모습

Funeral Service가 진행되는 몇 시간 동안 시신을 냉동실에서 잠시 꺼내, 조문객에게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하기도 합니다. 삼베 수의를 입히는 대신, 정장을 입히고 여자인 경우 메이크업까지 합니다. 

관을 땅에 묻을 경우 하관 예식은 하지만 관을 묘지의 구덩이 넣고 흙을 덮는 매장 절차는 가족들이 떠난 이후에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화장할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유가족이 고인의 화장이 끝날 때까지 화장터에서 기다리지만 캐나다에서는 화장터에서 기다리지 않고 화장 후 2~3일 후에 유골을 건네받아 납골당에 둡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하다

공원처럼 조성된 캐나다 묘지공원

캐나다 묘지는 외진 곳에 있지 않고 주로 마을 안에 있어요. 대부분 공원처럼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어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나라처럼 묘지에 대한 공포나 혐오감이 크게 없는 것 같아요. 마을 안에 묘지공원이 조성돼 있어, 고인이 그리울 때마다 공원을 산책하듯이 자주 찾아 생화를 두고 가곤 합니다.   

봉분 대신에 평장을

우리나라처럼 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 무덤을 만드는 우리나라와 달리, 캐나다에서는 봉분을 만들지 않고 평평하게 묻는 평장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비석을 많이 세우지 않고, 어느 위치에 있는지 찾을 수 있을 만큼의 작은 명패를 세운 묘지가 많아요. 하지만, 근래에는 화장을 해 납골당에 두는 비율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자취를 나눔으로

캐나다 공원 곳곳에 고인의 이름과 고인을 기리는 메시지가 있는 고인의 명패가 있는 작은 벤치, 나무, 꽃밭 등의 시설물 또는 자연물을 흔하게 보실 수 있어요.

고인이 사망하기 전에 원해서 하기도 하고, 유가족이 뜻을 모아 하기도 하는데요. 고인이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편리함 또는 아름다움을 나누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 Bliss in Ottawa, Canada 홈페이지에서 - 

 

 

 

가디언지(The Guardian)에 따르면 해마다 미국의 2만2,500개 장의사에서 4,300만갤런의 방부액, 150만톤의 시멘트, 10만톤의 강철, 3,000톤의 구리와 브론즈, 3,000만 보드피트의 나무판자를 땅에 묻는다.

화장(火葬)할 경우에는 시신 한 구당 28갤런의 석유, 50lb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일년에 25만톤의 이산화탄소와 함께 다이옥신과 같은 유독가스가 배출된다.

일단 사망을 하면 장의사에서 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한국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미국은 병원에 영안실이라는 것은 없어 만약 병원에서 사망한다 해도 장의사로 옮기게 된다.

미국의 장의사를 퓨너럴 홈(Funeral Home) 혹은 몰츄어리(Mortuary: 영안실 정도의 의미)라 한다.

장의사는 개인이 동네에서 하는 것도 있고 묘지에 함께 있으며 예배를 볼 수 있는 장소를 가진 곳도 있다.

 

장례의 절차는 한국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교회에서 입관예배나 성당의 고별식, 혹은 종교가 없는 사람들이라 해도 마지막 순간에 고인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이 차이가 있다 하겠다.

한국에서 장의사가 사체를 처리해 관에 넣을 때까지의 과정이 있듯이 미국도 그런 과정이 있고 한국과는 좀 다르다 할 수 있다.

사채를 단장하는 과정을 엠버밍(embalming)이라 하는데 사체를 소독하는 과정도 부분마다 아주 꼼꼼하게 하고 생전에 착용했던 장식품은 소독 후 그대로 다시 착용시킨다.

 다음은 몸에 있는 액체와 피를 전부 석션 펌프를 이용해 뽑아내고 그것을 약품과 섞어 하수도로 버리게 된다.

이 과정이 동양과 다른 서양의 방식인데 미국 이외의 나라도 이렇게 처리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처리과정은 고대 이집트에서 미이라를 만들던 과정이 전해 내려오며 시대에 맞게 변천된 것이다.

미국법에 허가 받은 장의사 사체에서 나온 피나 액체를 융해약품을 섞어 하수도로 배출을 허락하고 있다.

 다음 사체를 목욕시키고 특수화장품을 사용하여 화장을 시키고 옷을 입히면 유족이나 조문객에게 공개할 준비가 끝나는 것이다.

 

 캐스킷(Casket)이라 하는데 사채를 공개할 때 사용하는 호화로운 마호가니나 혹은 금속관들은 장례식때 까지만 대여를 하는 것이고 실제로 무덤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 장식용 관들은 1만 달러가 넘어가는 것이 보통이라 아주 부자들 아니면 그것을 구입해 통째로 묻는 일은 없다.

장례식이 끝나고 하객들이 돌아가면 묻을 관으로 사체를 옮기게 된다.

화장은 크리메이션(Cremation)이라 하는데 절차에 따른 모든 장례비를 합하면 약 5천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매장은 뷰리얼(Burial)로 묘지를 제외하고도 여러 부분이 포함되므로 약 1만 달러가 소요되는 게 보통이다.

무덤이나 묘지를 개별적으로 얘기할 때는 그레이브(Grave)라고 하지만 집합으로 모여있는 장소를 얘기할 때는 세미터리(Cemetery)라고 부른다.

미국사람들은 태어나 결혼식과 장례식에 두번 리무진을 타본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장례식 때 운구용으로 쓰이는 리무진은 헐스(Hearse)라고 한다.

또, 미국의 도시에서는 장지로 이동할 때 모러사이클 경찰이 와서 운구행렬을 에스코트 하며 길을 터준다.

복잡한 도심에서 운구차량들이 한번에 이동할 수 있도록 신호도 막아주고 고속도로에 들어서거나 나갈 때도 선두와 후미에서 다른 차량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제어해준다.

미국사람들 모두 장례식에 올 때 차를 타고 오기 때문에 몇십대씩 고속도로에서 줄을 이어 장지로 가며 경찰의 뒤를 따라 차선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그림과 같다.

에스코트 경찰은 현직이 아니라 은퇴한 경관들이 회사를 만들어 유료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은퇴한 경관들에 대한 예우와 소일거리를 정부에서 허락하는 것으로 그들에게는 정복과 정모, 착용이 허용되고 경찰 모러사이클 사용이 허락된다.

이 에스코트 서비스는 결혼식, 장례식뿐 아니라 그런 식의 에스코트가 필요한 행사에는 신청할 수 있고 특히 영화촬영을 할 때는 거의 동반된다.

 

미국인은 장례식장에서 잘 울지 않는다.

한국과 같이 대성통곡하거나 실신하는 경우는 거의 볼 수가 없고 가족들도 대체적으로 의연한 모습으로 눈물을 머금는 정도다.

또, 조문을 할때 부의를 하는 관습은 없고 장례식후 조문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관습도 없다.

미국의 묘지에는 세메트리(Cemetry)와 메모리얼 팍(Memorial Park)이 있다. 관에 죽은 사람을 넣어 묻고 두꺼운 돌뚜껑을 씌운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다. 차이점이라면 비석을 세울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정도의 차이다.

일반적으로 메모리알 팍에서는 비석 대신에 땅에 붙는 동판 플레이트를 붙인다. 세메트리의 관리는 일일히 손으로 해야 하는데 반해 메모리알 팍은 기계로 잔듸 깎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비용면에서도 비석가격이 수천~수만 달러가 들기 때문에 세메트리가 더 비싸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도 점점 화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전국장의사협회(the National Funeral Directors Association)의 자료를 인용해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6년 미국내 장례식 가운데 화장 비율은 50.2%를 기록했다.

협회는 2025년이 되면 화장 비율은 63.8%,

2035년에는 10건 중 8건에 가까운 78.8%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양인과 라티노 인구가 많은 LA 등 서부지역의 화장 비율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원인은 비용문제이다. 최근 화장 비율이 급속히 늘고 있어서,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화장 비율이 이미 매장을 앞질렀다고 한다. 전국장의사협회에 따르면, 매장의 장례식 전국 평균 비용은 4741달러로 여기에 관 값과 묘지 값이 추가된다.

그러나 한인들은 대도시에 살기 때문에 더 많은 장례비용이 필요하다. 한인 장의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이 선호하는 LA인근 로즈힐 묘지의 경우 묘지 값이 최하 2000달러에서 1만 달러 선에 이른다. 이중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6000달러 대다.

여기에 장례비용은 주가로 들어간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해도 1만 달러 정도는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해 화장의 전국 평균 비용은 전국 평균 비용은 306달러이다. 추가비용으로 화장 후 유골을 담는 항아리 평균 가격 200달러에 납골당 예치 비용까지 합산하면 전체 지불액은 2000달러 정도 된다.

납골당 대신에 수목장이나 강물에 띄어 보내면, 불과 몇 백 달러로도 장례를 치를 수도 있다. 내가 아는 어떤 분도 유골을 화장해서 평소에 고인이 좋아하던 골프장과 허드슨 강이 보이는 곳에 유골을 뿌렸다. 또 죽음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는 미국 사람들 가운데는 고인을 기억하기 위하여 유골을 집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화장을 해도 한인들은 바가지를 쓴다. 화장 비용이 LA지역나 뉴욕은 전국 평균에 비해서는 많이 비싸기 때문이다. 

자료에 따르면 LA인근 장의 업계의 화장 기본비용은 2500~3600달러 선이고 납골당 비용도 40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이른다고 한다.

약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수장 등을 할 경우에는 추가 비용 더 든다. 물론 장례식 없이 화장한 유골만 받는 경우에는 비용이 1000달러 이하로도 가능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장례 풍속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단지 비용이 덜 든다고 해서 화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화장 비율이 급속히 늘고 있는 이유로는 비용문제 이외에도 핵가족화에 따른 장례절차의 간소화 선호 경향과 화장에 대한 거부감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다.

미국에서도 출산율이 2명 이하로 떨어지고, 장례는 더 이상 마을행사가 아닌 것이 되었다. 또 독립을 하면 집을 떠나는 미국 사회구조상, 장례가 있어도 모든 가족들이 한 곳에 모이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간소한 장례식은 점점 대세가 되고 있다. 

미국 장례식 비용

장례식 서비스: $1,500

장례식 서비스를 위한 장례식장 사용료: $500

관 구입: $2,300

시체 방부 처리: $500

묘지: $1,000

산역(무덤 파기): $600

관틀: $1,000

비석: $1,500

장례식 비용 줄이는 

장례식장 대여 대신 묘지에서 장례식 치르기

 틀 없애기

화장하기

장례 보험 가입하기

지역 장례식장 비교 검색 사이트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장례비용을 위해 parting.com 에서 지역 장례식 요금을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