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자동차여행

슈농소 성 6 - 여섯 여인의 성 ; 2019년 7월 14일

장호열 2020. 7. 12. 10:29

슈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은 루아르 계곡의 작은 마을인 슈농소 근처, 쉐르 강에 있던 오래된 방앗간 자리에 있는 성이다. 슈농소 성(Château de Chenonceau)은 호수 위에 우아한 모습으로 '부인(婦人)들의 성Château des Dames)'으로 불린다. 성주가 여러 차례 바뀌었는데 그 중 앙리2세가 애인인 디안드 푸아티에(Diane de Poitiers)에게 줬는데 이후 아내인 카트린드 메디시스(Catherine de Médicis)가 빼앗아 다시 주인이 된 이야기로 유명하다. 주로 여인들이 계속 성주가 되면서 ‘여섯 여인의 성’이란 별칭이 있다.

 

슈농소 성의 역사는 앙리 2세의 연인, 푸아티에 부인으로부터 시작되어 400년간 6명의 여인이 성의 주인으로 살았다. 샤를 8세, 루이 12세, 프랑수와 1세 이렇게 3대에 걸쳐 재정관을 지낸 토마스 보이에의 부인 "카트린 브리소네"가 공사를 총감독하여 지은 이 성(城)의 ‘첫 번째 여인(女人)’이 된다.

 

그 후 토마스보이에의 아들이 이를 물려받지만 공금횡령으로 인해 슈농소 성은 프랑수와 1세에게 양도된다. 프랑수와 1세의 뒤를 이은 앙리 2세는 미망인(未亡人) ‘디안-드-푸아티에’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슈농소 성을 선물로 주게 된다.
‘푸아티에’ 부인이 ‘두 번째 여인(女人)’이 된다. 

 

앙리 2세의 아버지 프랑수아 1세가 스페인에 전쟁 포로로 억류 되었을 때, 미망인(未亡人) ‘푸아티에’는 왕비를 모신 시녀로서 스페인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프랑수아 1세 대신 볼모가 된 왕자, 오를레앙 대공(훗날 앙리 2세)은 보살펴 주던 20세의 연상(年上)인 그녀에게서 위안과 연민(憐憫)을 느끼게 되어 평생 사랑을 하게 된다. 그녀는 뛰어난 스포츠맨이자 예리한 사냥꾼으로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잘 다듬어진 몸매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푸아티에’는 ‘달의 여신 다이아나’라고 불릴 정도로 절세미인‘이었다고 한다. 성인이 된 앙리 2세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명문 메디치가의 ‘까뜨린 드 메디시스’와 결혼하게 되지만, 그의 사랑은 점점 더 ‘푸아티에’ 미망인에게로 쏠린다.
앙리 2세의 본 부인인 "카트린-드-메디치" 왕비는 자연스럽게 권력에서 멀어지게 되고, 푸아티에와 수많은 궁정 사람들에게 모욕과 멸시를 받게 된다. 더군다나 ‘카트린’ 왕비가 9년 동안 아이를 갖지 못하자 ‘푸아티에’는 ‘카트린’의 이혼을 주장하기까지 한다. 카트린 왕비가 어렵게 아들 프랑수아 2세를 가지게 되고, 남편인 앙리 2세가 마상(馬上) 결투에서 눈이 찔리는 사고로 사망하자 아들 프랑수아 2세를 섭정(攝政)하게 되면서 권력을 잡게 된다. ‘카트린’ 왕비는 슈농스 성에서 ‘푸아티에’를 추방하고 요새 같은 쇼몽 성으로 유폐시켰다. 왕이 선물했던 물건들도 모두 환수했다. 프랑스 혁명 때 푸아티에가 묻혔던 슈농스 성 근처의 영안당 묘도 파괴되고 유해는 공동묘지에 묻혔다고 한다. ‘카트린’이 ‘세 번째 여인(女人)’이 된다.


앙리 3세의 왕비 ‘루이즈 드 로렌’은 남편인 앙리 3세가 암살당한 후 슈농소 성에 칩거(蟄居), 은둔 생활을 하며 기도로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궁중의 예절에 따라 흰색 옷을 입고 남편의 죽음을 애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와 기도, 예술작품에 할애하면서 지낸다. ‘루이즈’가 ‘넷 번째 여인(女人)’이 된다.

 

‘루이즈 뒤팡’이 ‘다섯 번째 여인(女人)’이 된다. 그녀는 클로드 뒤팡의 부인으로 클로드 뒤팡이 슈농스 성을 구입함으로서 이 성의 여주인이 된다. 뒤팡 부인은 계몽주의시대의 작가, 시인, 철학자 등의 후원자로서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 같은 인물들과 깊은 교류를 가졌으며 장 자크 루소는 한 때 그녀의 비서로서 아들의 가정교사를 겸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에밀’을 이곳 슈농소 성에서 집필하기도 했다.


기업인 부르조아인 ‘마르게리뜨 펠루즈’는 1864년 슈농스 성을 구입하여 건축가 펠릭스 로케로 하여금 거대 기념물과 극장을 공원에 짓게 한다. 거대(巨大) 자본을 투입하여 ‘디안-드-푸아티에’ 시대처럼 재건하는데 온 힘을 쏟지만 정치적 스캔들로 ‘펠루즈’는 결국 파멸의 길로 접어든다. ‘마르게리뜨 펠루즈’ 여인이 ‘여섯 번째 여인(女人)’이 된다.(서유럽자동차여행 내용중에서-저자 장호열)

첫번째 여인

 

두번째 여인

 

세번째 여인

 

네번째 여인

 

다섯번째 여인

 

여섯번째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