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히틀러는 왜 유대인을 학살했을까?- 2
그러면 히틀러는 왜 유대인을 학살했을까?
유럽인들이 유대인을 혐오(嫌惡)하게 된 이유는 AD(서력기원) 26-36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마시대 유다 총독으로 ‘빌라도’라는 인물이 있다. 유다인들은 로마제국의 통치하에서도 그런대로 어느 정도의 자유와 자치권을 누리고 있었다. 당시 구세주라는 예수가 나타나 제자들을 이끌고 마을 이곳저곳을 다니며 백성들을 교화하는데, 이에 예수를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던 유다인 지도자들은 그를 없애야만 자기들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그를 빌라도 앞에 데려가 처형해 달라고 청한 것이다.
빌라도가 어떻게 하든 예수를 풀어 줄 방도를 찾았지만 유다인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어쩔 수 없이 예수를 처형하도록 허락했다. 빌라도는 예수로부터 아무런 죄목도 찾을 수 없었음을 알면서도 유다인들의 반감을 사고 싶지 않아서 또 자신의 평판이나 경력에 흠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입지를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아 결국에는 예수를 처형하게 한 것이다.
유태교는 이슬람교와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는다. 유태교 신자들은 유태인만이 그 신자가 되며, 구세주는 아직 오지 않았고 자신들만이 구원을 받는다고 믿었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있다. 유태교 입장에서는 예수가 여호와(이스라엘 민족의 최고의 유일신)로부터 보내진 구세주로 인정하지 않았고 극단적으로 말해 예수는 유태인의 배신자로 낙인을 찍은 것이다.
기독교는 예수를 삼위일체의 신으로 모신다. 기독교 입장에서는 그들의 신을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한 유태인을 증오할 수밖에 없다. 흔히 로마가 예수를 죽였다고 하지만, 예수를 죽이라고 로마 총독을 부추기고 요구한 것은 바로 유태인이었다. 당시 로마 총독은 유태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들의 요구대로 예수를 십자가형에 처했을 뿐이다.
기독교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있는 중세 유럽인들에게는 유대인들은 보기 싫은 존재였다. 그들이 유대인을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유대인들이 기독교인들과 어울리지 않는 배타적인 공동생활에도 기인한다. 그들은 탈무드만을 읽으며 그들의 고유 생활방식을 지독스레 고집하는 폐쇄적인 생활을 한다. 그들은 기독교인들의 도시에 살면서도 그들만의 공간(게토)에 모여 살았다.
유럽에서 유대인 차별정책이 나온 것은 1215년 라테란 종교회의에서였다. 그 회의에서 유대인들은 신분을 나타내는 특별한 배지를 달고 다녀야 했고 기독교인들은 유대인과 접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유대인들에게는 토지소유를 금했고 길드에서 쫓겨나 기술자가 될 수 없었으며 당시 기독교인들에게 금지했던 고리대금업이나 장사만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