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간의 동유럽 자동차여행(현재 여행기 책을 쓰는 중) 2 - 용기가 필요하다.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는 빈옛을 사야한다. 판매하는 곳은 국경부근 주유소나 매점인데 유럽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어디가 국경인지 알기는 어렵다. 국경검문소가 있는 곳도 있지만 모르게 지나가는 경우가 더 많다.
동유럽은 EU 국가지만 유로화를 사용 못하는 나라가 있다. 체코, 크로아티아, 헝가리, 폴란드 등의 나라는 관광지 입장료, 음식점, 주차비 등 최소의 비용에 해당하는 그 나라 돈으로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우리는 여행하면서 식사를 직접해결하려고 주방이 있는 아파트 호텔을 많이 이용했다. 그리고 관광편의상 걸어서 다니기 위하여 도심지나 구시가지 안에 숙소를 정했다. 관광하기는 편했지만 숙소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구시가지 같은 곳은 GPS도 길을 정확히 안내하지 못하고 심지어 거주인외에는 자동차 출입을 금지한 곳도 있어 엄청 고생했다.
동유럽을 여행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문제 중의 하나가 화장실이다.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든 화장실이 거의 무료다. 이런 화장실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은 동유럽을 여행할 때 유료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은 여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아니다. 우선 아침에 호텔을 나설 때 반드시 화장실을 들린다. 여행 도중 식사할 때는 꼭 화장실을 들리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언어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언어가 안통해서 여행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알면 편하고 모르면 불편할 뿐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같은 나라는 어느 정도 영어가 통한다. 그러나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체코는 영어가 잘 안 통한다. 독일의 경우 동독 쪽도 마찬가지다.
동유럽은 구시가지가 관광의 핵심이다. 그만큼 관광객이 많다. 이런 복잡한 곳을 다닐 때는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동유럽 자동차 여행은 한국에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몇 가지 요령을 터득하고 나면 오히려 더 수월 할 수도 있다. 추월 차선은 반드시 추월할 때만 이용하고 추월이 끝나면 즉시 주행 차선으로 돌아온다. 앞 차를 추월 할 때는 반드시 앞차의 왼편으로 추월한다.
동유럽 고속도를 달려보니 과속단속카메라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귀국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차적조회 수수료’가 청구 되었다. 아마도 우리가 교통법규위반을 한가보다. 범칙금 통고서가 오려면 한 달 아니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여행이 끝나면 늘 느끼지만 우리가 어떻게 그 긴 여행을 무사히 마쳤는지 자긍심(自矜心)도 들지만 안도의 한숨과 함께 여행 중 지나간 일들이 일장춘몽(一場春夢)처럼 지나간다.
그렇다!
이 덧없는 인생(人生)도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