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33.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2 ; 스물두번째 날 : 2016. 6. 15(수) - LA 공항에서 캐나다 빅토리아 공항으로 향하다.

장호열 2017. 5. 4. 11:57

◯ LA 공항에서 캐나다 빅토리아 공항으로 향하다.

아침에 서둘러 차량을 반납하고 알라모 렌트카 회사의 셔틀버스로 LA 국제공항까지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체크인하고 짐 두 개를 붙이는데 한 개에 $24을 달라고 한다. 요금이 너무 비싸 아내는 한 개만 붙이고 나머지 한 개는 휴대하고 가겠다고 하면서 짐을 다시 정리하자고 한다. 휴대하고자 하는 트렁크에서 물병을 다 꺼내어 다른 짐 속에 다시 넣어 붙이고 검색대를 통과하려는데 아내의 휴대품이 검색대에서 걸렸다. 가방에 세제 등 액체가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아내는 $24을 절약하려고 트렁크 한 개는 휴대하고 하나만 붙였는데 세제를 잘 챙겨 넣어야 했는데 가방에 쓰다 남은 세제가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검색요원이 아내를 불러 배낭을 열고 짐을 샅샅이 검색했다. 아내가 $24을 아끼려고 짐 하나만 붙이면서 짐을 알뜰히 챙기지 못했다고 하니 검색요원이 아내보고 Smart하다고 농담까지 건네면서 물건을 확인한다.
시애틀에 도착했으나 환승시간이 임박하여 구내매점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비행기에 올라 잠깐 잠든 사이 캐나다 빅토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렇게 22일간의 미국남부대륙횡단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 시애틀 상공에서 ‘Adieu America’ -



2015년 10월에서 11월 사이 약 한달 간 워싱턴 – 뉴욕 - 나이아가라 – 디트로이트 – 시카고 – 마운트 러시모아 – 데빌스 타워 – 솔트레이크 시티 – 라스베이거스 – 후버 댐 – 그랜드 캐니언 – 로스앤젤레스 – 데스 벨리 – 요세미티 국립공원 – 샌프란시스코까지 장장 9000km를 Road Trip 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좀 수월했지만 아는 것만큼 더 불안했다.
작년 처음 Road Trip할 때는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고 우리 부부는 정말 용감했다. 그냥 차를 빌려 운전하면서 구경하고 예약된 호텔을 찾아가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GPS에만 의존해 길을 찾아 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지 실감하고 몇 시간을 달려도 인가(人家) 한 채 안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휴게소라고해야 고작 화장실만 제공되는 그런 환경의 고속도로를 시속 70∼80mile로 하루 8시간 이상 운전한 경우도 여러 날 있었다.
고속도로 상에서 시속 100km로 이상으로 달리다가 Elk와 충돌한 사건이 있었는가 하면 렌터카를 교환하려고 일방통행로의 시카고 시가지를 몇 번이고 헤매다가 결국은 알라모 지점 찾기를 포기한 일도 있었다.
여행사에서 제공되는 여행 패키지로 가이드를 따라 다니는 것이 편하지만 하나에서 열 가지 모두 스스로 준비하면서 모든 위험을 스스로 감수해야하는 Road Trip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Road Trip 도전을 무사히 마쳤을 때의 성취감은 남은 인생에 무한한 활력을 넣어줄 것이다. 은퇴했다고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니다. 생활전선에서 일보 후퇴하여 남은 인생을 즐길 때가 바로 은퇴 후의 제2인생이다. 어학공부를 하고 컴퓨터를 배우고 춤을 배우고 악기도 배우고 은퇴 후에 정말 배울 것이 많다.


늦지 않았다.
지금 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