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2 ; 열네번째 날 : 2016. 6. 7(화) - LA로 되돌아가기 Lake City로 가다.
14. 열네 번째 날 : 2016. 6. 7(화)
◯ LA로 되돌아가기 Lake City로 가다.
◯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조심해야 한다.
오늘부터 동쪽 대서양 연안의 마이애미에서 서쪽 태평양 연안의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이제부터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리기만 하면 된다.
- 마이애미에서 코코아를 경유하여 Lake Ciyty로 달리다 -
오늘 숙소는 미국 플로리다 주 북부 컬럼비아 군청소재지인 인구 만명 정도의 Lake City에 정했다. 이번 남부 여행에서 우리가 숙소를 정할 때는 하루 최대 이동거리를 감안하여 고속도로변에서 비교적 접근이 쉬운 중소도시를 찾아 예약했다.
- 한적한 고속도로와 가로수의 조화 -
아침 10시에 마이애미를 출발하여 617km 이상을 달려 저녁 7시경에 Lake City에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다. 도중에 Rest Area에서 점심식사하고 몇 번을 휴식하면서 아내와 교대로 9시간을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보냈다. 미국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은 생각보다 피로감이 덜하다. 도로가 직선으로 뻗은 대다가 차량 운행도 적고 시시각각으로 차창 밖을 스쳐가는 변화무쌍한 경치를 구경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숙소(2764 US Highway 90 West, Lake City (Florida), FL 32055, Drift Inn)에 도착 후 아내가 저녁을 간단히 준비하여 식사를 한 후 인근 Walmart를 찾아 밤거리를 산책했다.
사거리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할 번했다. 미국의 횡단보도 신호는 매우 짧은 편이다. 녹색불이 들어오면 바로 숫자가 나온다. 그래서 이미 신호등에 녹색불이 들어온 상태라 2∼3m를 뛰어야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어 내가 뛰기 시작했다.
- 교통사고 날뻔 했던 시가지 -
도로에 발을 딛고 1m 정도 뛰었을까 갑자기 뒤 따르는 아내가 생각났다. 내가 뛰어가고 아내가 건너오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았다. 뒤를 돌아보니 아내가 안보였다. 순간적으로 뛰는 것을 정지하는데 아내가 나를 부르는 소리와 동시에 승용차 한 대가 쌩하며 쏜살같이 내 옆을 지나간다. 물론 내가 뒤를 돌아보았기 때문에 지나가는 차의 소리만 들었지 차는 보지 못했다. 1∼2초의 짧은 시간이지만 생(生)과 사(死)가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만일 여기서 사고가 났더라면 죽은 사람이야 아무것도 모르지만 살아있는 아내며 자식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과 불편을 주었을까 생각하면 이글을 쓰는 지금도 무언가 가슴을 확 쓸어내는 것 같다. 아내도 그 당시를 생각하면 집에 와서도 한동안 밤잠을 못 잤다고 했다. 미국인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뛰지 않은 이유를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