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21.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2 ; 열세번째 날 3: 2016. 6. 6(월) - 헤밍웨이 기념관 ; 세상만사 헛되다

장호열 2017. 4. 20. 08:35

  


                                       - 헤밍웨이 기념관 앞에서 -

이러한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에서 생생하게 그려놓았다.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는 구약 전도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헤밍웨이는 책 이름을 작명하는데도 심혈을 기우려 책 속의 내용을 아주 집약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흔적이 엿보였다.


세상만사 헛되다
구약성경 전도서 1: 2-11.

헛되고 헛되다. 설교자는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
사람이 하늘 아래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을까.
한 세대가 가면 또 한 세대가 오지만
이 땅은 영원히 그대로이다.


떴다 지는 해는(The sun arises and the sun goes down,)

다시 떴던 곳으로 숨 가삐 가고(and hastens to the place where it rises.)


남쪽으로 불어 간다.
북쪽으로 돌아오는 바람은
돌고 돌아
제 자리로 돌아온다.
모든 강이 바다로 흘러드는데
바다는 넘치는 일이 없구나.
강물은 떠났던 곳으로 돌아가서
다시 흘러내리는 것을.
세상만사 속절없어
무엇이라 말할 길 없구나.
아무리 보아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수가 없고
아무리 들어도
듣고 싶은 대로 듣는 수가 없다.
지금 있는 것은 언젠가 있었던 것이고
지금 생긴 일은 언젠가 있었던 일이라.
하늘 아래 새 것이 있을 리 없다.
"보아라, 여기 새로운 것이 있구나!"
하더라도 믿지 말라.
그런 일은 우리가 나기 오래 전에
이미 있었던 일이다.
지나간 나날이 기억에서 사라지듯
오는 세월도 기억에서 사라지고 말 것을.

(공동번역성경)

헤밍웨이는 엘리자베스 해들리 리처드슨과의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한 후 폴린 파이퍼와 결혼하여 두 아이를 얻고 파리에 살면서 투우, 낚시, 사냥 등 취미생활을 하면서 투우에 대한 열정으로 스페인을 열열이 사랑하게 되었으며 아프리카 사냥여행에서 얻은 경험을 소설로 쓰기도 했다.
스페인을 열열이 사랑하고 있던 헤밍웨이는 여러 번 그곳을 여행하며 스페인 내전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뒤 스페인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For whom the ball tolls)’라는 소설을 쓰기도 했다. 이 소설은 영화로도 나왔는데 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인 로버르트는 에스파냐 내란에서 반(反)프랑코파의 골즈 장군 휘하의 게릴라 부대에 참가하여 세고비아 남쪽 과다마라 동굴지대에서 생활한다. 로베르트는 게릴라 부대에서 열아홉 살 마리아(Maria)라는 여인을 만나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파시스트에게 총살당하고 자신은 강간을 당하게 된다. 마리아는 게릴라 부대의 대장인 파블로(Pablo)에 의해 구출되지만 정신적 충격에 빠져있다. 로베르트와 마리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마리아는 로베르트의 사랑을 통해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난다. 로베르트는 마리아와 함께 적군의 중요한 교량을 폭파하는 임무를 맡아 작전에 성공하지만 탈출하는 과정에서 적탄에 맞아 쓰러진다. 로베르트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같이 남겠다는 마리아를 떠나라고 하고 홀로 남아 기관총을 잡고 동료들이 탈출을 돕는다.



   - 헤밍웨이 기념관 -


   필자가 여행기를 쓰면서 헤밍웨이 작가에 대한 지면을 많이 할애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헤밍웨이가 쓴 소설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등 몇 권의 소설을 읽고 영화도 보았지만 헤밍웨이가 직접 살고 있던 기념관을 방문하고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벌써 프랑스와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결혼도 네 번이나 하고 전쟁도 군인신분 또는 종군기자로서 제1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중일 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참전하는 등 특이한 인생역정에 도대체 어떤 성격의 사람일까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