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결혼식 식순 하객 수 주례(결혼식에 있어서 궁금한 점)

장호열 2013. 10. 31. 10:47

10월은 결혼의 달이라고 할만큼 청첩장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결혼식을 올릴 분들을 위해 2011년 3월 12일(토)에 처음이자 마지막인 제 외아들 결혼을 시키면서 결혼식에 있어서 궁금한 점 몇가지를 정리해 본다. 혹시 앞으로 결혼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결혼식 식순 하객 수 주례(결혼식에 있어서 궁금한 점)

1. 하객 수

통상 예식장의 식비는 계약된 하객수대로 지불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하객 수 예측이 필수적입니다.
계약된 인원보다 적게와도 계약된 인원수대로 지불합니다.

첫째 방법 ; 초대한 청첩장의 70%를 참석하실 하객수로 예정합니다. 이미 결혼을 시킨 몇 몇 친구에게 물어보았더니 초대한 청첩장의 70%를 잡으면 거의 예상이 된다고 했습니다.

둘째 방법 ; 초대 예정 명단을 보고 ○(참석) ×(불참) △(미정)를 표시하면서 나름대로 참석인원수를 예상해 봅니다. 또 어떤 친구는 ○(참석) ×(불참) △(미정)를 표시하면 대충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개혼이냐 2번째냐 3번째냐에 따라 참석인원이 달라질 수 있고 친인척은 2∼3명으로 더 올 수도 있습니다. 또 부모가 직장인이라면 현직이냐 퇴직 후냐에 따라 참석인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위 방법을 다 동원하여 예측한 결과, 실재로 온 하객 수는 조금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예식장의 식사 인원은 계약인원의 10%는 관례상 더 준비해 주기 때문에 모두 무사히 해결되었습니다.

2. 주례

저희 아들 결혼식은 집안 행사로 진행하기로 하여 주례를 신랑의 큰아버지가 하시기로 했습니다.
오히려 하객님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결혼식에 집안의 큰아버지가 주례를 하신 것은 처음 보았다”고 하면서 “집안에 주례를 설 수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집안이다”라고 칭찬하시는 분도 많았고 이미 자녀들을 결혼시킨 친척 중에도 “큰아버지가 주례를 맡아주시니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면서 왜 그런 생각을 못했는지 후회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승진도하고 해보았지만 그 때마다 출세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보았지만 성공했다는 말은 못 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제가 주례선 것을 안 친구가 저보고 인생을 성공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주례는 아무나 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벌 회장, 대통령, 장차관, 국회의원 또는 회사 사장, 직장상사, 학교은사라고 해서 당연히 주례를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례를 설 수 있는 조건은
첫째 우선 부부사이의 금슬이 좋아야 하고
둘째 본인이 건강하고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고
셋째 집안의 경제적 능력도 어느 정도 되어야 하고
넷째 건강한 자녀가 있고 또 그 자녀가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면 금상첨화라는 것입니다.

사실 요즈음은 주례 없이도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무 친분관계도 없는 전문 주례를 부탁하는 것보다 사회자가 양가 집안을 소개하고 양가부모님이 하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신랑신부에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귀감이 될 좋은 말씀을 해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3. 결혼식 식순

1) 주례소개
사회자가 주례선생님의 경력과 특히 신랑의 큰아버지가 되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2) 양가부모 동시입장
통상의 결혼식은 신랑 아버지는 미리 지정된 좌석에 앉아있고 양가 어머니가 촛불 점화를 위해 입장한 후 신부 아버지가 신부 손을 잡고 입장합니다.
저희 결혼식은 양가 부모 모두 같이 입장했습니다.
앞에 양가 어머니, 뒤에 양가 아버지가 동시에 입장하면서 배경 음악으로는 어머님의 마음(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이 잔잔하게 울려 퍼지게 했습니다.

2) 신랑신부 입장
양가부모 입장 후 신랑신부가 다정하게 손잡고 결혼 행진곡에 발을 맞추면서 들어왔습니다.
입장완료 후 모두(가운데 신랑신부, 양쪽으로 양가부모) 단상에 서서 하객님들에게 인사 후 양가 아버지는 지정된 좌석에 앉고 양가 어머니는 촛불점화를 했습니다.

이것도 예상외로 하객님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양가 부모가 같이 입장하는 것이 신선하고 너무 보기 좋았다고 했습니다. 통상의 결혼식에서는 특히 신랑 아버지는 역할이 전혀 없는데 비해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했습니다.

또 요즈음은 자녀들을 적게 낳고 아들 없이 딸만 있는 집안이 많습니다.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들어가 신랑에게 신부를 넘겨주는 것이 딸을 남의 집에 준다는 서운한 느낌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3) 결혼반지 교환
요즘 결혼식에서는 반지교환을 거의 볼 수 없는데 만세삼창 등과 같은 이벤트를 안 하는 대신 반지 교환을 하기로 했습니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반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사랑의 징표를 잊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것도 하객님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결혼식이 정중하면서도 신선했다고 했습니다.

4) 주례사
주례사는 양가 집안을 소개하는 이야기를 주로 하고 신랑신부에게는 할머니가 말씀하신 속담을 몇 가지 소개하고 예컨대, 벼는 익어갈 수록 머리를 숙인다. 등을........ 늘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라고 아주 짧게 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맞벌이하는 관계로 할머니가 신랑인 제 외아들을 애기 때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직장에 다닐 때까지 뒷바라지 하시다가 약 3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가 손자를 다 키우신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5) 축가
축가는 직장연수원에서 분임으로 같이 지냈던 분임원들이 합창을 하고 독창은 직장 상사가 불러주었습니다.

6) 양가부모 감사의 인사
신랑신부가 제2인생의 첫발을 위해 행진하기 앞서 양가부모가 단상에 올라가 신랑신부와 함께 하객님들에게 오늘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하여 참석하신데 대한 인사를 같이 했습니다.

7) 신랑신부 힘찬 행진
끝으로 신랑신부의 힘찬 행진의 웨딩마치가 울리면서 신랑신부의 힘찬 행진이 시작됨과 동시에 하객님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였습니다.
식사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4. 폐백
먼저 신랑신부의 부모가 함께 절을 받고 다음에 집안의 어른이신 양가할머님(저희 집은 신랑의 외할머니)이 절을 받으시고 다음에는 나머지 모든 분들이 함께 절을 받도록 했습니다. 장시간 서 있는 신랑신부를 배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5. 결혼식 후일담
결혼식 후 만나는 사람마다 결혼식이 너무 신선하고 보기 좋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집안의 큰아버지가 주례를 서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특히 주례사 시간이 짧아서 하객님들이 지루하지 않게 배려했습니다. 그리고 양가부모가 함께 입장하고 단상에서 인사하는 모습이 하나의 이벤트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신랑신부가 예복과 드레스를 입고 양가어머니는 화사한 한복에 양가아버지는 정장을 한 모습이 한폭의 그림과 같다고 했습니다.어떤 분은 결혼이벤트회사에서 연출했냐고 묻는 분도 있었습니다. 모든 진행을 저가 구상해서 신랑신부와 상의해서 했습니다. 다행히 신랑신부가 별 이의를 달지 않고 제 의견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진행했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많은 하객님들이 벤치마킹하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결혼하실 분 또는 시키실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