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이야기

댄스스포츠 - 텐션

장호열 2013. 8. 16. 11:11

{장호열의 댄스스포츠스쿨 93쪽 - 104쪽}

2. 텐션(tension)

가. 텐션의 개념

텐션(tension)이란 긴장, 압박, 압력, 장력 등의 의미를 갖는데, '긴장‘이란 정신적인 면과 관련되고 ’압력‘은 기체에 가하는 힘과 관련되므로 춤에서의 텐션은 물리적인 힘을 나타내는 ’장력‘이란 의미가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초급자의 경우 실재로 남녀가 서로 손을 잡고 텐션을 유지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부단한 연습을 해야 터득할 수 있는 쉽고도 아주 어려운 개념이다. 남자가 10의 힘으로 밀면 여자도 10의 힘으로 밀고, 또 10의 힘으로 당기면 상대방도 10의 힘으로 당긴다는 개념이다. 8의 힘이면 상대방도 8, 3의 힘이면 상대방도 3, 그런 개념이다.

요약하면 남자의 작용 힘만큼 여자도 똑 같은 반작용 힘을 유지해야한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하면 여자 쪽의 반작용 힘이 남자 쪽의 작용 힘 보다 아주 미세하게 약해야 여성이 남성의 리드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힘이 거의 무시할 정도이므로 ‘작용 반작용 힘이 같다’라고 표현한다.

텐션의 개념을 이해한 분도 리드와 텐션의 개념과 혼동 하는 분이 있다.
리드란 텐션이 걸려야 정확히 리드할 수 있기 때문에 리드를 함에 있어 텐션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라틴댄스의 경우는 휘겨를 구성하고 있는 스텝 하나하나에 정확한 리드를 해주어야 한다.

나. 텐션에 의한 리드(lead)와 팔로우(follow)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리드란 리더(leader : 남성)가 팔로우어(follower : 여성)에게 춤을 추면서 어떤 휘겨를 사용할 것인 지 미리 알려주는 신호이지 결코 여성를 당기거나 미는 것이 아니다

․댄스스포츠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댄스스포츠는 파트너 없이는 춤을 출 수 없다’는 고정관념부터 버리자.
그 다음 텐션 감각을 익혀 텐션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한다. 아무리 음악을 잘 듣고 스텝을 능숙하게 밟을 줄 알아도 남성이 여성을 리드할 수 없으면 춤을 출 수가 없다. 리드에는 피지컬 리드(physical lead : tension에 의한), 쉐이핑 리드(shaping lead : 몸과 팔로 모양을 내며 상대에 전달), 웨이트 체인지즈 리드(weight changes lead : 체중이동의 방법), 비쥬얼 리들(visual lead : 시각적 형태에 의한)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 중 텐션에 의한 피지컬 리드(physical lead)가 가장 중요하다. 리드란 남성이 여성에게 춤을 추면서 어떤 휘겨를 사용할 것인지 미리 온 몸으로 알려주는 신호이지 결코 여성을 당기거나 미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춤을 배우면서 이 점을 분명히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다. 리드와 팔로우(lead and follow)

1) 리드와 팔로우의 뜻

․리드란 춤을 출 때 남성은 기본적으로 여성에게 어떤 스텝 또는 휘겨를 할 것인지 사인(sign)을 보내기만 한다. 결코 남성이 손 또는 팔로써 여성을 움직이게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것이 리드다.

․팔로우란 여성도 남성이 움직이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여성도 자기 자신의 힘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팔로우다.
여성이 남성의 리드에 순간적으로 반응하기 위해서는 항상 만반의 준비, 즉 몸의 최적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즉, 움직이는 발이 스텝을 완료할 때에는 체중을 100% 이동해야 하며 힐 보다는 볼에 대부분의 체중을 두어야 한다.
춤은 항상 전진하는 사람이 주역이다. 댄스에는 반드시 전진과 후진 스텝이 있다. 댄스의 특성상 남성에게는 전진하는 스텝이 많고 여성에게는 후진하는 스텝이 많다. 실재로 남녀가 춤을 출 때도 남성 전진, 여성 후진의 경우는 별 지장 없이 스텝을 밟을 수 있지만 여성 전진, 남성 후진의 경우는 보디 벨런스(body balance)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여성이 전진하는 스텝에 익숙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남성이 5의 힘으로 후퇴하려 할 때 여성이 4의 힘으로 나온다면 결과적으로 모자라는 1의 힘만큼 남성이 여성을 잡아당기게 되어 벨런스를 잃게 된다. 이런 경우 여성이 6의 힘으로 밀고 나오면 남는 힘만큼 남성이 힘을 조절하면 문제가 없다.

남성은 홀드한 상태에서 남성의 신호에 따라 여성이 자유롭게 움직이게 한다. 남성이 홀드로 직접 여성을 전․후․좌․우로 데리고 다녀서는 아니 된다. 예컨대 내추럴 스핀 턴(natural spin turn)의 4보에서 여성을 잡아당겨서는 안 된다. 4보는 여성 전진(주연), 남성 후진(조연)이므로 3보 후반에서 충분히 로어 한 다음, 4보는 여성이 밀고 나오게 해야 한다. 남성은 여성의 미는 힘에 의해서 체중을 뒤로 이동하면서 오른쪽 가슴을 내주고 편안하게 여성이 밀고 들어오도록 한다.

여성은 항상 긴장하고 있으며 남성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세심하게 주의하면서 온 몸으로 남성의 움직임을 감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녀 모두 배꼽이 서로 상대방을 향하고 있어야 하고 보디 컨텍(body contact)이 적당히 유지되어 있어야 한다.
리드와 팔로우가 잘 안 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휘겨의 한 스텝 한 스텝의 발을 옮길 때 체중을 완전히 이동하고 보디(body)를 헐겁게 해야 한다. 헐겁게 한다는 것은 말은 쉽지만 춤을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는 보디를 헐겁게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홀드한 양어깨, 허리, 골반, 무릎, 발목 등이 뻣뻣해서는 아니 된다. 보디가 너무 긴장되어 있어 뻣뻣하게 되어 있으면 상대방의 체중이동을 잘 감지할 수 없다. 몸을 헐겁게 한다는 것은 경직된 몸의 힘을 빼라는 것이다. 몸 전체가 힘이 들어가 뻣뻣해서는 결코 춤을 부드럽게 출 수 없다. 힘을 빼라고 해서 온 몸이 흐늘흐늘해서는 아니 된다. 힘을 완전히 뺀 상태라도 상대방에게 리드하는 힘이 전달될 때는 약간의 텐션이 느껴져야 한다. 즉 남성이 밀고 당길 때 여성으로부터 서로 힘의 반작용에 의한 밀고 당기는 부드러운 긴장이 느껴져야 한다. 춤을 출 때는 온 몸에 힘을 빼면 뺄수록 좋다. 보디의 힘을 뺀 헐거운 상태에서 체중을 완전히 이동한 서포팅 풋(supporting foot : moving foot이 supporting foot이 됨)의 한쪽 발로 선다. 이 때 보디가 전․후․좌․우로 움직여서는 아니 된다.

리드와 팔로우가 안 되는 가장 큰 또 한 가지 이유가 여성이 미리 몸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왈츠를 처음 시작할 때, 예비보 - 내추럴 턴(natural turn) 1~6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내추럴 턴 1~3 후에 남성이 4보에 왼발 후진 클로즈드 체인지(closed change)를 하려고 하는데, 이 때 대부분의 여성들은 내추럴 턴 4~6 휘겨를 하려고 몸을 회전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남성이 리드한 대로 여성이 움직이지 않고 몸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3보에 무빙 풋(moving foot : 남 오른발, 여 왼발)에 체중을 완전히 이동하고 똑 바로 선다. 이 때 보디가 전․후․좌․우로 움직여서는 아니 된다. 몸은 약간의 텐션은 있되 너무 경직되어서는 결코 상대방의 체중이동을 느낄 수 없다. 이러한 몸의 완벽한 균형 상태를 유지한다면 남성이 4보에 왼발을 후진하면 여성도 당연히 오른발을 전진하게 된다.
이런 예는 몇 가지 더 있다. 왈츠의 클로즈드 임피터스(closed impetus)의 후행 휘겨는 통상 리버스 턴(reverse turn) 4~6을 많이 사용하는데, 남성 오른발 후진 클로즈드 체인지(closed change) - 아웃사이드 체인지(outside change) - ....로 속행할 수 있다.
내추럴 스핀 턴의 후행 휘겨도 리버스 턴 4~6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남성 오른발 후진 클로즈드 체인지 - 아웃사이드 체인지 - , 또는 프로그레시브 샤세 투 레프트(progressive chasse to left)도 초급자에게 많이 사용되는 속행 휘겨다.
춤 경력이 상당한 여성도 위에서 예로든 후행 휘겨를 사용하면 당황해 한다. 그 이유는 ‘몸의 힘을 빼고 체중을 완전히 이동한 한쪽 발로 서고, 이 때 보디가 전․후․좌․우로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미리 후행 휘겨를 예측해서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몸의 최적 상태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간단한 휘겨를 가지고 후행 휘겨를 반복하여 연습해 보면 리드와 팔로우의 느낌(feel)을 알 수 있다.

2) 리드의 뜻과 종류 및 요령(특히 텐션에 관하여)

가) 리드의 종류
․피지컬 리드(physical lead : tension에 의한),
․쉐이핑 리드(shaping lead : 몸과 팔로 모양을 내며 상대에 전달),
․웨이트 체인지즈 리드(weight changes lead : 체중이동의 방법),
․비쥬얼 리드(visual lead : 시각적 형태에 의한) 등이 있다.

나) 피지컬 리드(physical lead : tension에 의한)
․텐션이란 여성은 남성이 손을 잡아당기면 그 잡아당기는 힘만큼 같이 잡아당기고 남성이 밀면 그 미는 힘만큼 같이 밀어주는 것이다. 이 때 몸도 함께 움직인다.
․당기고 미는 순서는 손끝 → 손목 → 팔 → 어깨 → 보디 순으로 힘이 전달되어야 한다.
․텐션이란 『힘이 들어가도 안 되고 안 들어가도 안 된다』텐션이란 부드러우면 부드러울수록 좋다.
․텐션이란 요약하면, 손을 서로 맞잡은 팔에서도 세지는 않지만 서로의 힘을 느끼고 남자가 이끌고자하는 방향을 감지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춤추는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고 여자의 오른팔 홀딩 포인트(holding point)와 왼손 맞잡은 곳 그리고 배, 가슴 붙인 곳(옆구리 contact)에도 텐션이 적당히 유지되도록 한다.
피지컬 리드는 라틴댄스와 지르박에서 제일 많이 사용하는 리드 방법인데 주로 손을 사용한다. 이때 주의해야할 점은 손, 즉 팔만 밀고 당기는 것이 아니라 체중이 실린 몸도 함께 움직인다. 당기고 미는 순서는 손끝 → 손목 → 팔 → 어깨 → 보디 순으로 힘이 전달되어야 하고, 당기는 경우는 고무줄을 당기는 느낌으로, 미는 경우는 늘어나 있는 용수철을 오므리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아주 부드럽게 힘이 전달되어야 한다. 손끝 → 손목 → 팔 → 어깨 → 보디 순으로 힘이 전달되면 고무줄 당기는 느낌 내지 부드러운 용수철을 미는 그런 느낌을 반드시 체험할 것이다.
그러면 어느 정도 부드러워야 할까? 자동차 운전 중 코너를 돌 때의 자동차 핸들(handle : steering wheel ; 요즈음은 모두 오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핸들이 상당히 부드럽게 작동할 수 있다)에서 느껴지는 밀고 당기는 힘 정도라면 적당할까? 아니면 어렸을 적, 고무줄넘기 할 때의 그런 고무줄을 2~3 겹으로 하여 당기고 놓을 때의 그런 느낌이면 적당할까. 아무튼 천천히 고무줄을 당겨보자. 내가당기는 힘과 고무줄이 잡아당기는 힘이 서로 반대로 작용하지만 내가 당기는 힘이 조금 더 세니까 고무줄이 늘어난다. 놓을 때도 그냥 놓는 것이 아니라 고무줄이 줄어들 때의 당기는 힘보다 약간 내 힘이 적게 작용하여 당기는 듯 하면서 끌려가는 그런 느낌, 이처럼 텐션을 말로 표현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약간의 힘이 느껴진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약간의 힘이 들어가도 손과 팔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부드러우면 바로 그것이 텐션이다.
우선 남녀 두 사람이 20~30cm 떨어져서 마주보고 선다. 양손을 가슴 앞에서 서로 깍지 끼고 밀고 잡아당기는 연습을 한다. 처음에는 잘 안되지만 잘 될 때까지 반복 연습한다. 다음에는 남성 왼팔, 여성 오른팔을 ‘ㄴ‘모양으로 서로 잡고 팔꿈치가 갈비뼈 뒤로 나가지 않게 하고 서로 밀고 당겨 본다. 결코 팔이 장작개비처럼 딱딱해서는 아니 되고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초보운전자일 때 손과 팔은 물론 온 몸에 힘이 바짝 들어간 긴장된 상태에서 몇 시간 운전을 하고 나면 어깨에 담이 결리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능숙한 운전자는 손과 팔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상태에서 즉 힘을 빼고 운전대를 잘 조작할 수 있다. 힘을 빼라고 하여 흐느적거리는 손으로 운전대를 조작할 수 없듯이 자동운전대를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힘만 있으면 이것이 바로 텐션이다.
또 남자 왼손 여자 오른손을 머리 높이로 올려 서로 잡고 룸바의 전․후진 스텝을 밟아 본다. 어느 경우에도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이 같아야 한다.

여성 후진의 경우도 남성이 밀면 여성은 같은 힘으로 밀면서 밀려서 후진하고 남성이 당기면 여성도 같은 힘으로 당기면서 끌려와야 한다. 결코 여성이 먼저 뒤로 움직여서는 아니 된다.
춤을 많이 추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텐션이 걸리는 경우와, 잡은 손에 적당한 힘의 느낌이 없이 흐느적거리는 경우와는 춤추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껴보았을 것이다. 춤을 잘 추는지 못 추는지는 홀드를 해 보면 춤을 추지 않고도 알 수 있다. 텐션이 걸리면 우선 느낌이 좋다.

홀드의 경우에도 홀드 한 팔의 움직임이 몸과 어깨 즉, 몸과 함께 움직여야지 팔만 좌․우․앞․뒤로 움직여서는 결코 남성이 여성을 리드할 수 없고 여성은 결코 남성의 리드를 받을 수 없다(즉, follow 할 수 없다).
남성이 리드하기 때문에 텐션 감각은 남성이 더 빨리 터득한다. 여성이 팔로우하기가 그만큼 더 어렵다는 뜻이다. 따라서 텐션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 역할 분담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여성이 리드하고 남성이 팔로우한다.
특히 모던댄스의 홀드를 한 경우 여성의 손을 잡아보면 어떤 여성은 약간의 힘이 느껴져도 가볍고 어떤 여성은 힘의 느낌의 정도가 약할 뿐만 아니라 손이 무겁게 느껴진다. 무거운 경우는 분명히 여성의 손이 남성의 힘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남성의 손에 힘을 빼보라. 분명 여성의 손이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여성은 남성의 힘에 결코 의존해서는 아니 된다. 자기 힘으로 지탱해야 한다. 홀드 자세를 취하고 나홀로 댄스를 할 때처럼...

다) 쉐이핑 리드(shaping lead)
․손을 잡지 않지만 몸의 형체로 신호를 만든다.
룸바의 사이드 스텝과 쿠카라차(side step & cucarachas)의 경우는 손을 잡지 않지만 몸의 형체를 보고 알 수 있다. 물론 양손을 잡고 할 수도 있다.
라틴댄스의 스팟 턴(spot turn)을 할 경우, 통상 서로 손바닥을 맞대고 밀면서 턴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스팟 턴의 리드 방법은 쉐이핑 리드다. 즉, 남성이 손끝까지 확실히 펴서 예쁜 형태의 신호를 만들어 주면 여성은 스팟 턴의 준비를 한다. 남녀가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밀어주면서 턴을 할 수도 있다.
룸바의 쇼울더 투 쇼울더(shoulder to shoulder)도 통상 양 손을 잡고 하는데 인터넷 동영상에서 양 손을 놓고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이것도 쉐이핑 리드다.

라) 웨이트 체인지즈 리드(weight changes lead)
․보디 컨텍(body contact)을 정확히 하여 체중이동을 느끼면서 리드와 팔로우를 한다.
댄스스포츠 모던 5종목의 경우는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우리의 전통사교춤 부르스(blues)의 경우에도 여성이 남성의 체중이동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사교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암울했던 60 ~ 70년대에 부르스를 배운 분들은 남녀의 보디 사이에 주먹하나 들어갈 정도의 사이를 두고 배운 분들이 많다. 물론 이방법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홀드하면 체중이동을 느낄 수 없어 부르스를 제대로 출 수 없다.

어려운 휘겨를 잘하는 여성도 한발 한발 앞뒤로 전․후진하는 스텝를 밝으면 십중팔구는 스텝이 엉긴다. 이런 현상은 여성이 춤을 못 추어서가 아니라, 여성이 남성의 체중이동을 느끼지 않고 여성이 다음에 무슨 스텝을 할 것이라는 예견을 갖고 먼저 여성이 자기가 생각한 스텝을 밟은 경우이다. 이런 경우 쓰리 스텝을 하면 모든 여성이 틀리지 않고 잘한다. 그런데 여성 뒤에 사람이 있어 쓰리 스텝으로 남성이 전진할 수 없다면, 한발 전진 또는 후진 스텝를 할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여성은 항상 남성보다 0.1초 정도 발을 늦게 마루바닥에 놓아야 한다. 체중이동을 잘 느끼고 남성보다는 조금, 아주 조금 늦게 발을 놓아야 한다.

체중이동과 관련하여 우리의 사교춤 트롯트의 사이드 샤세(side chasse)를 예를 들면, 통상 학원에서는 좌우 2번 씩 샤세(chasse)하는 것만 가르치기 때문에 3번 4번 그 이상 계속 한 방향으로 샤세를 하면 아무리 춤을 잘 추는 여성들도 3번째에서 더 이상 옆으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 경우 여성이 남성의 체중이동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면, 아하! 남성이 옆으로 계속 샤세를 하려고(게처럼 옆으로 가려고) 하는구나하고 금방 알 수 있다. 체중이동을 느끼려면 반드시 보디 컨텍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체중이 있는 발 위에 몸의 균형이 완벽히 이루어져있어 남성의 전․후․좌․우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왜 이런 스텝를 해야 하는가, 좌우 2번씩하면 될 걸, 그러나 사람이 많아 도저히 전․후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옆 걸음을 해서라도 사람이 없는 빈 공간으로 빠져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는 2번 아니 3번 그 이상이라도 샤세를 해야 한다.

다음은 여성이 자기 자신의 힘(engine)으로 움직(지도자 중에는‘여성이 리드한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이는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왈츠의 더블 리버스 스핀(double reverse spin)은 1 2는 남성이, 3 &은 여성이 자기 자신의 힘(engine)으로 움직이어야 서로 중심을 잃지 않고 스텝을 할 수 있다. 즉, 1 2는 남성이 여성의 회전을 돕지만 3 &은 여성이 남성의 회전을 돕는다.
또한 모던댄스의 경우 여성의 전진 스텝은 여성의 힘으로 전진해야한다. 결코 남성이 끌어서는 아니 된다. 비엔나 왈츠의 경우는 남녀가 번갈아 전․후진하면서 회전하기 때문에 비록 여성이라도 전진하여 회전하는 경우에는 여성이 자기 자신의 힘(engine)으로 움직이어야 한다.
위와 같이 여성이 주역이 되는 경우 남성이 주의해야 할 점은 여성이 밀고 들어올 적에 앞을 가로막아 서서는 아니 된다. 항상 여성이 적극적으로 전진하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던지 혹은 밀고 들어 올 수 있는 힘의 여백을 남겨두어야 한다.

마) 비쥬얼 리드(visual lead)
․라틴댄스의 시선은 원칙적으로 상대방의 눈을 본다. 상대방의 눈빛만 보아도 상대방이 무슨 휘겨를 하려고 하는 지 알 수 있다.
춤이란 거의 대부분이 사랑을 몸으로 표현하는 동작들이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통하는 사이라면 상대방의 눈빛만 보아도 상대방이 무슨 휘겨를 하려고 하는 지 알 수 있다. 라틴댄스의 시선은 원칙적으로 상대방의 눈을 본다. 눈을 보기 쑥스러우면 최소한 이마를 보도록 해야 한다. 고개를 돌리면 중심축이 옆으로 이동하여 회전이 불안전하게 된다.

굳이 비쥬얼 리드(visual lead)의 예를 든다면 차차차의 폴로우 마이 리더(Follow my leader) 또는 체이스(Chase) 경우가 있다. 이 휘겨는 여자가 남자의 뒤를 따라 움직(또는 추적)이는 스텝이기 때문에 여자가 남자의 움직이는 방향(지그 재그 또는 앞 뒤)을 보고 따라 움직여야하기 때문이다.
{장호열의 댄스스포츠스쿨 93쪽 - 1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