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이야기

댄스에서 ‘몸 망가진다’는 말의 의미란?

장호열 2017. 3. 15. 12:02

‘몸 망가진다’는 말의 의미란?

최근에 댄스 동호인 중에 ‘몸 망가진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그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댄스 경력도 상당하고 춤도 댄스 동호인 수준으로 볼 때 잘 추는 편으로 생각되는 어느 동호인의 경우 그 동호인과 춤을 춰본 사람으로부터 최근에 오히려 춤 실력이 줄어들었다는 말을 들었다.

왜 그럴까?
좀 궁금했지만 곧 의문이 풀렸다.

그 동호인이 전에는 춤 잘 추는 파트너와 오래 동안 단체반 레슨을 받았다.
그 파트너가 사정이 생겨 단체반 레슨에 나오지 못하게 되어 주로 초보자와 손을 잡는 것이 원인이었다.

사실 체육센타의 초보자는 전문 댄스학원의 초보자와는 조금 다르다.
전문 댄스학원에서는 초보 수준에 맞게 루틴도 정하고 댄스기술도 설명하는데
체육센타나 문화센타는 수강생 관리 특성상 중간 수준의 학생을 기준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전문 댄스학원에서처럼 초보자에 맞는 설명을 할 수 없다. 주로 루틴 위주로 때로는 아주 어려운 베리에이션도 가르친다.

상급자도 따라가기 힘든데 초보자는 더더욱 힘들다. 그러니 초보자는 댄스의 기본 베이직 기술인 fookwork, rise & fall, sway, CBM, CBMP, side lead 등을 숙달 시킬 기회가 없다. 그냥 엉성한 홀드를 하고 발만 이동하면서 춤을 추는 것이다. 이런 춤을 반복하다보니 5년 10년이 지나도 댄스 발전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춤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춤에 맞는 몸 동작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 연습해야 발전이 있는 것이다.

잘 추는 사람과 춤을 추면 춤이 늘고
못 추는 사람과 춤을 추면 춤이 줄어진다는 옛 선배들의 가르침이 새삼 가슴에 와 닫는다.

나 처럼 춤실력이 모자라는 사람도 선생님과 춤을 추면 돋보이는 것 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