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6.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2 ; 세째 날 : 2016. 5. 27(금) - 피닉스의 선인장 공원(Saguaro National Park)을 찾아가다

장호열 2016. 11. 24. 08:49

3. 셋째 날 : 2016. 5. 27(금).

◯ 피닉스의 선인장 공원(Saguaro National Park)을 찾아가다.

아직 여독(旅毒)이 남은 탓인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10시가 다 되어 사과로 국립공원을 향하여 출발했다. 구글 지도에서 주소를 찾아 GPS에 입력했으니 찾아가는데 걱정이 없다. 제한 속도 75mile인데 교통경찰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과속하는 다른 차들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우리도 80, 90mile로 과속으로 달린다.


   1시간 이상을 달린 후 GPS에서 목적지 도착이라고 안내한다. 주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공원의 입구가 안 보인다. 난감했다. 아내가 가까운 주유소에 들러 사과로 국립공원을 어떻게 가는지 물어 본다. 자기들도 아직 한 번도 가보진 않았다고 하면서 자기 스마트 폰을 꺼내들고 지도를 찾아 열심히 알려준다. 하기야 나도 서울에 산지 40여년이 흘렀지만 아직 어린이대공원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으니 그들이 선인장 공원을 가보지 않은 것이 하등 이상할 것 없다.
  

아내가 알아들었는지 열심히 메모 한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계속 가면 큰 선인장 공원이 나오고 이곳에서 직진하여 가면 조그만 선인장 공원이 나온다고 한다. 큰 선인장 공원은 무엇이며 작은 선인장 공원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
  

마침 작년 10월 1차 로드 트립 때 후버 댐을 찾지 못해 당황한 일이 생각나 차로 돌아와 GPS의 메뉴 란에 Attraction을 찾아 주변 관광지를 찾아보니 14km 떨어진 곳에 ‘사과로 국립공원’이 검색되었었다. 그 주소를 찍고 찾아 갈 수 있었다. 공원으로 가는 도로는 굴곡이 아주 심하여 도로 주변에는 곳곳에 ‘Dip’이라는 주의 안내판이 서있다.

 

 

 

 

                                 - 굴곡이 심한 선인장 공원 진입도로 -

겨우 방문자 센터를 찾았다. 그곳에서 안내를 받아 선인장 공원을 구경하기로 했다. 방문자 센터 직원은 사과로 국립공원에 관한 전반적인 개요와 트레일 로에 대한 상세한 설명 후 물을 2ℓ이상 충분히 가져갈 것과 뱀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직원은 친절히 설명한 후에도 우리와 같이 밖으로 나와 이곳저곳 선인장이 있는 길을 가리켜 준다. 큰 기대를 갖고 점심식사와 물을 충분히 준비해 가지고 직원이 안내해 주는 대로 Trail로를 따라 걸었다. 구름 한 점 없는 강한 햇살을 받으며 말만 듣던 선인장 사막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100여m를 돌아서 걸어가니 다시 방문자 센터 뒷 편 건물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주변을 살펴보니 아직 개발 중인 것 같다. 할 수 없이 차를 타고 드라이브로 선인장 공원을 볼 수 있다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비포장도로다. 비포장도로에서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보험 처리가 안 되기 때문에 드라이브도 포기하고 마침 점심시간이 다되어 다시 방문자 센터로 돌아와 휴게소 차양 그늘 막 아래에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 했다.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이곳저곳 다니느라 많이 지쳤다. 편히 쉴 나무 그늘도 없다. 그냥 뙤약볕에 노출 될 수밖에 없다. 이따금씩 구름이 만들어주는 그늘도 금세 사라지고 그냥 호텔에 들어가 쉬고 싶다. 아내도 많이 지쳐있다. 시계를 보니 오후 3시다. 아내보고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숙소로 돌아가다 방문자 센터 직원이 말한 ‘Desert Museum’이 나오면 그곳을 한 번 더 구경하자면서 숙소로 향했다.

 

 방문자 센터 직원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입장료를 안 받지만 그곳은 입장료를 받고 볼거리도 많다는 것이다. 한참을 가다보니 Desert Museum의 이정표가 나온다. 그곳으로 차머리를 돌려 들어가니 Desert Museum이라는 건물이 나온다.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아내가 “여기까지 왔으니 한 번 보고가자”고 한다. 표를 2장 샀는데 한 장은 senior 할인을 받았다. 아내가 표를 파는 여직원과 오랜 동안 이야기를 나눈다. 나중에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물으니 여러 가지 정보를 얻기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고 하면서 그 와중에 우리들이 미국대륙횡단을 로드트립하고 있다는 자랑까지 한 모양이다. 그랬더니 그 직원이 자기는 이곳을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하면서 우리를 무척 부러워했단다.

 


 

 

 

 

                                               - 선인장을 배경으로 한 컷 -

안으로 들어가 보니 선인장으로 덥혀 있는 야산을 아예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5시가 영업시간 마감이라 5시까지는 공원을 나와야 한다. 여러 가지 선인장을 구경하고 선인장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보니 5시가 다 되었다.

 

 

 

 


 

                                                        - 산 전체가 온통 선인장으로 뒤덮혀 있다 -

   그 와중에도 아내는 손자에게 선물한다고 공원 내에 있는 선물가게에 들러 어린이용 책을 2권이나 샀다.
여기 오기 전 주유소 직원이 말한 큰 공원이 이곳을 가리키는 것 같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피닉스에서 선인장 공원을 두 곳 다 구경했으니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오늘 저녁 하룻밤 묵을 숙소는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Tucson(투손 또는 투싼)에 있다. 호텔(1560 West Grant Road, Tucson (Arizona), AZ 85745, Comfort Inn Tucson)까지는 20여 km다. 3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투싼 –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현대차의 이름 투싼(Tucson)이 생각난다. 왜 현대차가 차 이름을 미국의 도시에서 따 온 것인지 궁금하다. 이외에도 뉴멕시코의 산타페라는 도시가 있는데 현대차에도 산타페(Santa Fe)라는 차가 있다. 이젠 현대차도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기업이 되었는데 우리나라의 도시명칭에서 차 이름을 찾을 수는 없을까?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 인 하고 짐을 풀고 저녁 준비를 위해 시내로 차를 몰고 나갔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Safeway라는 Grocery Store가 있어 먹거리를 사가지고 와 아내가 맛있게 준비한 저녁을 먹고 KBS 아침 드라마 ‘내 마음의 꽃비..’를 보면서 꿈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