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파트너도 각자가 지켜야 할 선(線)이 있다.
춤 파트너도 각자가 지켜야 할 선(線)이 있다.
부부사이도 서로 존경하고 지켜야 할 선(善)이 있는데 하물며 춤 파트너는 부부보다 더 존경하고 배려하고 더 엄격한 선(善)이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 댄스스포츠를 건강을 위한 평생 운동으로 생각하고 지금도 아내와 같이 단체반 레슨을 받으러 다닌다. 그러다 보니 춤세계의 여러 단면을 보게 된다.
[사례1]
어떤 커플은 춤추다가 주위 사람들을 아랑곳 하지 않고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내 생각에 저 커플은 이제 깨졌겠지? 더 이상 같이 춤을 추는 광경은 보지 못할 거야...
그런데 그 다음날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서로 웃고 춤을 추고 있다.
정말 궁금하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어 다시 안볼 듯 싸우다가 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또 만나 춤을 추고 있을까?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데 춤 파트너의 싸움도 그런 것인가?
파트너를 안 사귀어 보아서 나는 모르겠다.
누군가 그러는데...
어∼, 그 커플, 여자가 춤 파트너 해주는 조건으로 남자가 등록비를 다 대주며 밥도 사주고 그런데...
아∼ 그런 깊은 사연이 있었구나...
그러니 남자가 마음에 안 들어도 등록비 대주지 밥 사주지 얻어먹은 만큼은 남자에게 해주는 것이구나.
이것이 춤 세계의 불문율인가?
[사례2]
4,50대의 중년 여성과 70대의 남성 커플이 한동안 보기 좋게 춤추러 다니다가 어느 순간 두사람 모두 보이지 않는다. 춤세계야 남녀가 서로 남남끼리 만났으니 헤어지고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이상한 말이 떠돈다. 여자가 파트너해주는 조건으로 남자로부터 상당한 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일종의 계약이니 이야기 거리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여자 파트너가 돈을 좀 더 올려달라고 한단다. 상상한 액수보다 훨씬 많은 돈을 요구한단다. 그래서 남자는 더 이상 그 많은 돈을 줄 수 없다고 하여 헤어졌다고 한다.
그래 두 사람사이의 일이 무슨 이야기 거리라도 된단 말인가?
문제는 두 사람의 일이 두 사람만의 일로 끝나면 좋은데 헤어지고 나서 뒤에서 서로 비난하니 두 사람사이의 일이 소문이 되고 남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방아거리가 된다.
[사례3]
어느 커플은 부부보다 더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스킨 쉽도 하기에 처음에는 부부인줄 착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회식자리에서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인지 아니면 평소의 불만이 취중에 나온 건지 잘은 모르지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면서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싸우다가 단체반 레슨에서 두 사람 모두 사라진 일도 있었다.
나는 위 사례들에 대하여 옳고 그른 지에 대하여 논하고 싶지 않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세상에는 공짜 돈이 없다는 것이다. 부부 아닌 생판 남남인 남녀가 레슨비 대주고 밥 사주고 옷사줄 때는 춤 외적인 것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파트너와 춤이라도 추면 칼부림 날 지경까지 오른다는 말이 회자되곤 한다.
요즘 김영란 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때문에 한국 사회가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더 투명해지고 깨끗해지리라는 기대감이 든다.
우리 댄스계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댄스 저변확대가 이루어지고 내가 춤춘다는 것이 내 자식 손자 손녀들에게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