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 스물여섯 번째 날 ; 2015. 11. 14(토) -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다.
26. 스물여섯 번째 날 ; 2015. 11. 14(토).
◌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다.
◌ 샌프란시스코에서 숙소 때문에 헤매다
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떠나면서 숙소에서 한가한 순간 -
오지중의 오지이다. 우리가 미국대륙횡단하면서 유일하게 wifi가 안 되는 곳이다. 데스 벨리 사막 한가운데서도 wifi는 무료로 제공하던데..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아침이다. 이제 미국대륙횡단이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면서도 무언가 아쉬운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숙소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하여 4시간여 걸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우리는 금문교를 내일 걸어서 왕복하기로 일정을 세웠기 때문에 굳이 통행료를 내면서 건널 필요는 없어 GPS에서 유로도로를 제외하기로 하여 샌프란시스코 Geary 대로에 있는 호텔 주소(4750 Geary Boulevard, 샌프란시스코, CA 94118)를 입력해 두었다.
그래서 GPS가 산호세(San Jose)쪽으로 안내하여 그쪽으로 돌아서 호텔까지 왔다.
캘리포니아에서 차를 렌트하는 경우에 Toll Transponder를 부착하면 금문교
를 지날 때 인식하여 렌트 계약할 때 계약서에 기재된 본인의 신용카드로 자동 청구된다.
단자가 부착되어 있지 않을 때는 지불 방법이 좀 복잡하다. 이미 차가 지나간 경우는 48시간 이내 https://www.bayareafastrak.org/에 접속하여 차량 정보, 유로도로를 지난 날짜,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과태료 없이 이용료만 지불할 수 있다.
유로도로 이용료를 미리 지불 할 수 있다. 금문교를 이용하기 전에 https://www.bayareafastrak.org/에 접속하여 차량 정보, 유로도로를 지난 날짜, 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추후 본인의 신용카드로 이용료를 청구하게 된다.
금문교 통행료가 정 마음에 걸리면 남쪽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들어와 관광하고 북쪽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금문교 통행료는 북쪽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만 지불한다.
이것도 저것도 귀찮으면 우리처럼 남쪽에서 시내로 들어와 걸어서 왕복하면 구경도 실속있게 할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숙소 때문에 헤매다
샌프란시스코에 오후 1시경 도착했다. 막상 도착하고 보니 갈 곳이 없다. 우선 내일(15일) 모래(16일) 이틀간 숙박하기로 예약된 Geary Parkway Motel로 찾아갔다. 혹시 빈방이 있나하고 사무실로 들어가니 직원이 퉁명스럽게 빈방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See you tomorrow.라고 하며 방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렇게 나와도 물러설 아내가 아니었다. 그러면 아는 숙소라도 소개해 달라고 하니 그제 서야 한군데(1237 Lombard ST.)를 알려준다.
우리는 차를 돌려 나오면서 GPS에 입력되어 있는 Lodge를 검색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1km 범위 내에 Sunset등 몇 군데 숙소가 검색되었다.

- 속소를 찾아 헤매던 샌프란시스코 Down Town -
Sunset!
어쩐지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숙소 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GPS가 안내하는 데로 차를 운전하여 찾아갔다. 목적지 도착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Sunset은 보이지 않는다. 주변은 주택뿐이다. 아마도 주택이 들어서면서 없어진 것인가 보다. 아내가 차에서 내려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약 10년 전 쯤인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없어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네비게이션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10년 전 자료도 업그레이드가 안된 GPS를 팔다니 말이다.
그래도 한 두군데 더 찾아 나섰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모두 옛날에 없어졌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조금 전 헤매면서 눈에 들어온 호텔을 다시 찾기로 하고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 근방에 호텔이 어디 없느냐고 하니 휴대폰을 꺼내 검색하여 주소까지 정확히 알려주면서 방향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GPS에 주소를 입력하고 호텔을 찾아 아내가 들어가 보더니 한참 후에야 나오며 방은 있는데 하루 밤 $260(세금 불포함)이며 주차는 호텔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곳에 해야 하며 그것도 주차요금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내 생각은 호텔이냐 비싸더라도 숙박해야 되겠지만 주차를 다른 곳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편한 것 같다. 시카고에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다가 생수병을 도난당한 경험이 있어 내키지 않았다.
아내에게 최종적으로 아까 Geary Parkway Motel 직원이 알려준 곳에 가서 알아보고 결정하자고 하여 그곳으로 차를 몰았다. 만일 그곳에도 빈방이 없으면 시내에서 좀 멀리 떨어진 교외로 나서기로 하고...
그곳에 가보니 도로 양 주변에 Lodge가 여러 개 보인다. 우선 가까운 곳에 들렀다. 아내가 들어가 보더니 빈방이 없다고 한다. 다음에 보이는 호텔(Geary Parkway Motel ; 4750 Geary Blvd. San Francisco, CA 94112)에 들렀다. 아내가 나오면서 방 1개가 있다고 하면서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면서 말한다. 나는 ‘방 하나면 되지 우리가 2개는 필요 없지 않은가’ 속으로 웃으면서 check in하자고 했다. 그 와중에서도 아내는 숙박비를 $10이나 깎았다. 당일 찾아와 방을 구하니 $130이나 달란다. $120 주고 방 하나를 겨우 구했다.
짐을 옮기고 오후 3시나 다된 늦은 시간에 빵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했다.
아직 오후 시간이 좀 남아 호텔 프론트 직원에게 Union Square로 가는 방법과 Musi Passport를 사는 방법을 알아가지고 인근에 있는 Walgreen 가게를 찾아가 3일 동안 버스와 케이블카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2장 샀다.
여행 책자에 Union Square에 Steak 잘하는 집이 있다하여 버스를 타고 Union Square에 내려 물어물어 식당을 찾아 들어가니 홀은 굉장히 넓었는데 직접 셀프로 카운터에 서서 음식을 주문하라고 한다.
우리는 식탁에 앉아 주문하겠다고 하니 안 된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서서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 겨우 주문을 했다.
맛도 별로다. 여행 책자나 여행 블로그에 맛집을 소개할 때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여행하다 맛집이 있으면 자주 소개하지는 않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으면 간혹 소개하곤 한다. 앞으로는 소개하면서 ‘입맛이나 음식 취향에 따라 음식 맛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주(注)를 달아야겠다.
Union Square라는 이름은 남북 전쟁기간동안에 북부연합주 들을 지지하는 정책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저녁식사를 하고 백화점에 들러 아내의 Cashmere 2벌과 거위 털 파카를 아주 싼 가격에 샀다. Season off 시즌인데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니 크리스마스 할인까지 15%를 더해준다는 것이다.

- Union Square 야경 -
돌아오는 길에 버스 차창 밖으로 China Town이 보였는데 엄청나게 넓었다. 간판도 모두 중국어로 되어 있어 중국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LA의 한인 타운도 이렇지는 않았는데...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 데도 벌써 가게 문을 닫은 곳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