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 열여섯 번째 날 ; 2015. 11. 4(목). 솔트 레이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악천후 속을 달리다
16. 열여섯 번째 날 ; 2015. 11. 4(목).
◌ 솔트 레이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악천후 속을 달리다.
◌ 알라모 지점에서의 차량 교환
◌ GPS가 길을 못 찾으면 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라.
◌ 라스베이거스에서에서 한국인이 경영하는 음식점을 만나다.
가. 솔트 레이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악천후 속을 달리다.

오늘은 라스베이거스까지 로키 산맥을 따라 약 670km이상을 달려야 한다. 평소와 달리 조금 일찍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였다.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크고 넓다. 약 7시간에 걸쳐 유타 주 – 아리조나 주 – 네바다 주 3개의 주를 달렸다. 흐렸다, 개였다, 비가 오다, 눈이 오다를 반복한다.
아내가 운전하는 중이었는데 지평선 저 멀리 검은 구름이 보이기 시작한다. 온 천지가 금방이라도 암흑천지로 변할 것 같은 기세다. 저 검은 구름 속을 뚫고 운전해야 하니 걱정이 앞선다.

- 솔트 레이크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 ; 화창한 날씨 -

- 먹구름이 몰려오다 -

- 검은 먹구름 속을 달려가다 -

- 드디어 눈비가 오기 시작 한다 -
아내도 잔뜩 무서운 눈치다. 비가 억수 같이 퍼 붙는다. 혹시 뉴스에서 보아오던 토네이도 같은 것을 만나는 것은 아닌지 무척 겁난다. 그렇다고 운전하는 아내에게 불안감을 주어서는 아니 되어 나는 열심히 창밖의 변화하는 경치를 카메라에 담는 척했다.
눈까지 오기 시작한다. 체인도 준비하지 못했는데 도중에 폭설이라도 만나면 큰일이다. 렌트 계약서에 체인 사용으로 인한 차량 손상은 보험의 대상이 안 된다고 되어 있어 더욱 걱정이 앞선다.
이럴 때는 주변 상황을 살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 차를 추월해가는 차량들을 유심히 살펴보아도 체인을 감은 차는 없었고 지평선 앞에 펼쳐진 먹구름은 아랑곳 하지 않고 앞을 향해 질주한다.
먹구름 속을 뚫고 나온 반대편 차량을 보아도 체인을 감은 차량은 없다. 과속으로 질주하는 것을 보아 도로 사정이 괜찮은 모양이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으면 도로를 통제하거나 체인을 감도록 안내를 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최대한 빨리 달렸다. 아무리 운전하기 나쁜 기상상태라도 시속 8∼90km로 1∼2시간 달리면 벗어날 수 있을 거라 희망적인 생각을 하고 아내보고 눈보라 속을 조심스럽게 최대한 속도를 내며 달리라고 했다.
오늘은 구글 지도상 678km 거리를 6시간 이상을 달려야 한다. 이 숫자는 날씨가 좋고 공사하는 구간의 도로 정체가 없는 평균적인 수치인데 넓은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데는 무슨 일이 언제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유타주 – 아리조나주 – 네바다주를 통과하는 이 구간의 고속도로는 지금까지 지평선만 바라보고 달린 도로와는 판이하게 달라 위험한 구간도 많고 날씨도 변화무쌍하며 고속도로의 풍광도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 위험한 산길이 나타나다 -
- 바위산 사이로 난 길을 달리다. -
나. 알라모 지점에서의 차량 교환
오후 3시경 알라모지점에서 차를 교환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곧바로 알라모 지점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도로 한가운데서 목적지 도착이라는 안내가 나온다. 차를 도로 한쪽에 세우고 아무리 알라모 간판을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할 수 없이 주변 아무 건물 주차장에 들어가 물어보니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가서 좌회전하여 건물 안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아내가 차에서 내려 물어물어 차량 반납하는 알라모 지점의 주차장을 찾을 수 있었다.
차를 몰고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 사고접수 번호를 안내하는 직원에게 알려 주었더니 이미 차량 사고신고가 접수되어 있으니 사무실로 갈 필요 없이 여기서 차를 바로 인수하여 가면된다고 하면서 엘란트라 차가 있는 곳 까지 직접 안내해주었다.
차량을 반납할 때나 우리같이 차를 교환할 때는 미리 짐을 잘 챙겨 한꺼번에 짐을 옮겨야 한다. 그 곳을 떠나면 챙기지 못한 짐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도 미리 짐을 트렁크와 휴대용 가방에 넣어 잃어버리는 물건이 없도록 최대한 신경을 썼다.
다. GPS가 길을 못 찾으면 빨리 그 지역을 벗어나라.
차를 인수 받고 집으로 돌아오려는데 자꾸 같은 방향의 도로를 안내한다. 알라모 지점 건물을 두 번이나 돌았다. 이런 경우는 GPS가 안내하는 도로를 빨리 벗어나서 좀 멀리 차를 이동하면 제대로 된 길을 안내한다. 물론 이것도 미국에서 운전하면서 터득한 것이다.
길을 헤매는 사이 어둠이 깔리더니 비바람까지 휘몰아친다. GPS가 좌회전하라고 안내한다. 좌회전 차선이 두 개인데 2차선에서 좌회전을 하고 진행하는데 아내가 갑자기 좌측에 우리 숙소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 도로가 모두 직진 방향으로 진행하는 4차선 일방통행도로인지 모르고(다음날 아침에 일방통행도로인 것을 알았음) 비보호 좌회전한다고 생각하고 3차선에서 갑자기 좌회전을 하여 호텔로 진입했다. 그랬더니 뒤에서 차들이 빵빵 거리고 야단이다. 하마터면 사고를 낼 뻔했다.
라. 라스베이거스에서의 한국인이 경영하는 음식점을 만나다.
숙소에 check in 하고 호텔 가운터 직원에게 좋은 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달라고 하니 여기서 약 15분 거리에 Paradise St. 에 가면 먹을 만한 음식점이 많다고 가르쳐 준다. 밤이라서 인적이 좀 드물기는 하지만 두 사람이 걸으니 무서움은 덜었다.
- 음식 맛이 좋아 자료를 소개 한다 -
한참을 가다보니 스시집이 보였다. 일식집도 우리 입맛에 맞으니 일식집에 들어가 초밥에 따뜻한 우동 국물이 먹고 싶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주문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내가 영어로 하다가 아가씨가 우리보고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Korea라고 하니 자기도 한국 사람이라고 하며 한국말로 주문을 받는다.
여기 온지 얼마 되었냐고 물으니 약 10년은 되었다고 하며 고양은 경기도 고양시라고 한다. 식당 사장님도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비교적 이름난 유명한 식당이라고 자랑한다. 음식 맛을 보니 자랑할 만 하다. 우리는 생선 초밥 낱개로 16개와 우동 한 그릇을 시켜서 배부르게 먹었다.
숙소에 돌아와 맥주한잔을 건배하면서
오늘도 무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