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 열 번째 날 ; 2015. 10. 29(목), 공영주차장의 주차비 정산, 엔진오일 교환 상담
10. 열 번째 날 ; 2015. 10. 29(목).
○ 시카고 공영주차장의 주차비 정산
○ 또 한번 알라모지점의 주차장 찾기 시도
○ 로체스터 가는 길
○ 알라모 Roadside Assistance와의 전화통화 – 엔진오일 교환 상담
○ Elk와의 충돌 사고 정식 보고
가 시카고 공영주차장의 주차비
오늘은 중간 숙박지로 로체스터로 가는 날이다. 일찍 check out하고 공영주차장에 가서 주차비를 정산하고 직원이 차를 찾으러 갔다. 주차요금 안내문에 여러 가지 말이 쓰여 있는데 ‘voucher’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온다. voucher인 경우는 요금이 좀 할인된다. voucher는 상품권, 할인권, 쿠폰이라는 뜻인데 무언가 호텔 주차비와 관련 있는 것 같았다.
이번 한 달간 미국대륙횡단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리가 호텔을 예약할 때 유일하게 주차비를 내는 곳이 시카고였는데 하루 $27로 예약 확인서에 적혀 있었다. 그런데 주차비를 정산하니 $70이 넘는다. 우리가 27일 오후 5시경 주차했으니 날짜로는 이틀이지만 시간적으로는 48시간이 안되었다. 그래서 차를 빼오는 직원한테 우리가 호텔에 투숙한 사실을 알렸다. 그랬더니 빨리 호텔에 가서 주차권에 도장을 받아오라고 한다. 아내가 뛰어가서 도장을 받아오니 주차비를 할인해 준다. 이틀 $54이라 해도 $16을 손해 볼 뻔했다.
나. 또 한번 알라모지점의 주차장 찾기 시도
아침 시간이라 여유가 있서 다시 알라모 지점을 찾기로 했다. 이번에는 올 때와의 방향이 다르니 주차장을 찾을 수 있겠지 하고 운전하고 갔는데 역시나 GPS는 같은 길을 안내한다.
결국 지점 찾기를 포기하고 로체스터로 향했다. 결국 시간만 허비한 꼴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양천구 목동은 일방통행로 도로가 많아 처음 이사 와서는 여러 번 헤맨 적이 있다. 특히 초행길에 일방통행 도로에서 목적지 찾기는 정말 어렵다.
다. 로체스터 가는 길
미네소타주의 로체스터는 인구 96,975(2006년)명으로 미네소타주 동남부의 농업지대에 있다. 로체스터시는 2006년 10월 시흥시가 자매결연을 체결한 도시이기도 하다.
- 시카고에서 로체스터로 가는 고속도로 -
워싱톤 DC에서 뉴욕 그리고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는 차량 통행이 많았지만 이제 북부 쪽으로 방향이 바뀌니 차량 통행도 훨씬 줄어들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지평선만 나타난다.
심지어 지평선 넘어 하늘이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의 눈 아래에 펼쳐진다. 좀 과장되게 표현한다면 마치 영화에서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보는 그런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달릴 때 멀리 수평선과 맞 닿아있는 바다가 미국의 땅이라고 생각하면 그 비교가 적합할 것 같다.
- 이따금 긴 화물차가 추월한다 -
라. 알라모 roadside assistance와의 전화통화 – 엔진오일 교환
로체스터까지 차를 운전하여 주행거리가 3000km 이상을 달렸으니 엔진오일 교환이 신경 쓰였다. 차를 렌트할 때도 엔진오일 교환에 관하여는 아무 설명도 없었고 알라모 홍보 자료에 의하면 엔진오일 교환을 할 필요가 있으면 주유소에 부속되어 있는 차량 정비소에 가서 오일 교환을 하고 영수증을 보관하였다가 차를 반납할 때 보여주면 그 비용만큼 반환 받을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내가 궁금한 것은 오일 교환이 문제가 아니라 오일 교환 시기를 내가 어떻게 아느냐가 문제다. roadside assistance에 전화를 해보니 오일 경고등이 들어왔느냐고 묻는다. 아직 안 들어왔다고 하니 그러면 운전하는데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통상 3000mile를 달리고 오일 교환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또 문제는 있다. 내가 렌트한 차량이 오일 교환한지 3000mile을 이상을 달렸는지 알 수가 없다. 미국에서는 경고등이 들어오면 오일을 교환하는 것인지 점 점 더 궁금해진다.
나는 다시 차량마다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통상 6∼7000km를 주행하고 경고등이 들어오는지에 상관없이 오일을 교환한다고 하며 내가 궁금해 하는 것을 자세히 설명하였더니 전화 받는 현지회사 직원은 지금까지 엔진오일에 대하여 전화 받은 것은 처음이고 그렇게 자상하게 그 과정을 설명해 준 나를 무척 자상하신분이라고 오히려 칭찬하면서 경고등이 들어오면 교환하던지 정 불안하면 알라모 지점을 찾아가서 차를 교환해도 된다고 한다.
물론 통역을 해 주신 분도 정말 친절하게 통역을 해주었다. 그 과정을 설명하면서 그 간 있었던 시카고에서 알라모 지점을 찾기를 시도하다 결국은 포기했던 일 까지 상세히 현지 직원에게 통역한다. 내가 말한 요점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한 것을 한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다 통역을 한다. 물론 통화한 내용이 다 녹음은 되지만 말이다.
마. Elk와의 충돌 사고 정식 보고
상담 받는 직원이 또 궁금한 사항은 없느냐고 물어본다. 통화한 김에 이틀 전 시카고로 올 때 Elk와 충돌했던 이야기를 하며 오른쪽 전조등 유리가 깨졌다고 했더니 정식사고 보고를 했느냐고 묻는다.
우리는 사고 경위에 관하여 전화통화는 했는데 그것이 정식으로 사고보고로 접수되었는지는 모르겠다고 하니 잠시 기다려보라고 한 뒤 확인해 보더니 통화한 기록은 있다고 하면서 우리보고 접수 번호를 받았느냐고 묻는다.
우리는 그런 접수 번호를 받은 일이 없다고 하니 그럼 정식사고접수가 안된 모양이라며 10여분 정도 전화 통화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우리가 괜찮다고 하니 몇 가지를 아내에게 질문했다. 사고가 난 지점은 어디 인가? 주행 속도는 얼마고 최고 제한 속도는 얼마나 되는가? 등 몇 가지를 묻는다.
아내는 당시 약 65mile 정도 달렸고 최고 제한 속도는 70mile로 기억한다고 대답했고 사고 지점은 시카고 못 미쳐 약 7∼80mile 지점 정도 된다고 했다. 나는 아내보고 약 7∼80km로 달렸다고 하지 왜 순진하게 65mile(104km)이라고 대답하느냐고 옆에서 시비를 걸었더니 자기가 운전했으니 제한속도와 자기가 달린 속도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 혹시 제한 속도를 넘어 보험혜택을 못 받을까 걱정되어서 한 말이다.
최초 우리가 통화한 위치는 사고 지점에서 약 10여분 주행 한 후 처음 나온 Indiana Rest Area에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조금 기다렸더니 접수 번호가 나왔다. 접수 번호가 중요하니 꼭 기억하고 있으라 하여 두 군데 메모해 두었다. 메모지 한 장은 지갑에 보관하고 한 장은 복사해간 로체스터 숙소 프린트에 적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