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륙횡단 자동차 여행

미국대륙횡단 - 일곱 번째 날(1) ; 2015. 10. 26(월), 디트로이트로 출발

장호열 2016. 1. 23. 10:12

7. 일곱 번째 날 ; 2015. 10. 26(월).

○ 주인집 아주머니와의 가정사 이야기
○ 디트로이트로 출발
○ 또 다시 미국 국경 통과 – 까다로운 미국입국심사

가. 주인집 아주머니와의 가정사 이야기

우리가 아침을 준비하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가 도와준다. 물론 주방기구들에 대해 우리가 익숙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도와주니 고맙다.
우리보고 자식이 몇이냐? 둘째 손자는 어떻게 캐나다에서 낳게 되었느냐? 등 일상사에 관한 이야기를 묻는다.

아내는 ‘우리 아들은 외아들이고 공무원으로 나라에서 학비를 대 주어 캐나다로 유학 와서 공부하고 있다’고 하고 ‘둘째 손자도 나라에서 보증을 섰기 때문에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캐나다 병원에서 순산했다’고 부담 없는 대화를 하니 주인집 아주머니가 어제보다 더 친절한 것 같았다. 우리 보고 아주 복 받은 가정(Lucky family)이라고 칭찬까지 한다. 다음에 손자하고 한 번 더 오라는 덕담까지 건넨다.

남편이 택시기사이고 크로아티아에서 이민 온 팬션 집 주인 아주머니는 자식이야기는 안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먼저 물을 수도 없고....

 

외국 여행은 도시를 구경하고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의미있지만 현지에서 버스를 타보고 지하철도 타보고 낫선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우리와 다른 문화를 체험해보는 것이 여행의 더 큰 묘미가 아니겠는가?


헤어지려니 이틀 동안 함께 생활했던 탓에 정도 들었다.
우리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잘 가라고 손을 흔들어 준다.

나. 디트로이트로 출발

아침 10시 30분경 디트로이트를 향하여 400여 km를 달려 디트로이트에 도착하였다. 도중에 service area가 있어 간단히 점심을 사먹고 연료도 가득 채우고 아내와 운전을 교대했다. 사실 5∼600km가 되는 장거리 운전도 내가 먼저 2시간, 아내가 중간에 2시간, 마지막으로 내가 숙소까지 운전해보니 운전으로 인한 피로는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미국의 고속도로는 도심만 벗어나면 지평선만 보이는 곧게 뻗은 도로가 대부분이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차량들은 밝은 대낮에도 늘 전조등을 켜고 운전한다. 나도 처음에는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몰랐는데 직접 내가 운전해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지평선을 향해 길게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차가 오는 것인지 아니면 내 차선의 차가 달려가는 것인지 착각할 때가 많다. 그런데 전조등을 켜고 오면 분간하기가 훨씬 용이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디트로이트까지는 캐나다 영토를 가로 지르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워싱턴 알라모 지점에서 Toll Pass 단자를 달았지만 혹시 캐나다 유료도로에서도 통과할 수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여행 오기 전에 유로도로 통과 방법에 관하여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명쾌한 해답을 주는 글을 보지 못했다. 다만 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통과했을 때는 상당한 과징금을 낸다는 글은 많이 보았다.

유로도로를 통과하는지 신경을 쓰며 운전했지만 유로도로가 안 나온다. 국경 근처에 오니 Toll Gate에서 사람이 요금을 받고 있다. 괜히 불안해하며 운전했는가 보다. 
 

 


-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 디트로이트로 가는 고속도로 -

나이아가라에서 디트로이트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대부분 과속을 한다. 시속 100km인데도 대부분 그 이상으로 달린다. 한적한 도로에서 규정 속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여간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도 2차선의 과속 차량 틈바구니에 끼어 과속을 하며 달렸다.

 

디트로이트 시는 미국 미시간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세계의 전통적인 자동차 중심지로 유명하다. 1950년대에는 인구가 180만명 이상이었으나 계속 감소하여 2013년도 기준으로 68만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한다. 이 도시는 사회양극화가 심하여 범죄 발생률이 아주 높아 이점을 고려하여 디트로이트 시내의 다운타운을 벗어나 50여 km 떨어진 한적한 교외에 숙소를 예약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