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오래전 왈츠의 남성 베이직 전진 1보(one step)의 요령을 터득했던 일이 생각나서.....

장호열 2015. 12. 27. 16:07

왈츠의 남성 베이직 전진 1보(one step) ;
Lower 하면서 전진하느냐?
Lower 후에 전진하느냐?

왈츠의 ‘왈’ 자도 모르던 시절........,
댄스스포츠를 배우러 다닌다고 ○○문화센타의 왈츠 초급반에 등록했다.
초급반 3개월, 중급반 3개월 총 6개월을 다니고 상급반에 등록했다.
중급반까지도 비교적 쉬운 휘겨에 반복 연습을 하도록 가르치는데 상급반에 올라가니 선생님께서 몇 개의 휘겨를 연결해서 한두 번 시범을 보이시고 홀드하고 따라하라고 한다.

같이 초․중급 배우던 30~40명 학생들 중 겨우 여성 3명, 남성은 나까지 포함하여 3명 총 6명만 상급반에 올라갔다. 상급반 학생들의 면면을 보았더니 10년 이상 된 분들도 상당 수 있고 보통은 4~5년 이상 된 분들이 대다수였다.  2~3년 된 분들도 몇 분 있고.

 


우리처럼 6개월 만에 상급반에 올라온 것은 무척 드문 일이라 한다.
지금 생각하면 춤에 대한 무지 때문에 용감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홀드니 텐션이니 하는 춤에 대한 기본은 전혀 무시한 채 단순히 휘겨만 따라 한 것이다.

그러니 여성들이 손을 잡아 줄 리 만무다.
난 단순히 학교 공부하듯이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 당시 수업이 끝나면 옆방에서 족형도와 루틴을 그려가며 연습했던 것이 내가 쓴 ‘장호열의 댄스스포츠스쿨’이라는 책의 밑받침이 되었지만...

춤은 단순한 기술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춤을 배우기 시작한 한참 후의 일이다.

상급반에서의 어느 날 수업 시작 전...
어느 나이 지긋한 미모의 여인이 있었는데,
그 여인은 춤도 잘 추고 매너도 아주 좋았다.
우리처럼 춤을 잘 못 추는 남성들에게 틈틈이 춤 요령을 가르쳐 주곤 했다.

그 날도 나를 연습시키려고 같이 홀드하자고 하며 왈츠 베이직을 연습하는데...

나는 로어 하면서 동시에 1보를 나가는데, 자꾸만 먼저 로어하고 난 다음에 1보로 나가라고 한다. 나는 그 때 처음으로 왈츠 1보를 먼저 로어한 후 나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에도 그 미모의 여인은 항상 웃는 얼굴로 나를 대해주고 틈나는 대로 춤을 가르쳐주곤 했다. 나도 너무 고마워서 어느 날 파티 티켓을 하나사서 그 여인에게 드렸다. 물론 나는 파티에 가서 춤출 실력이 전혀 안된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가지 않았다.

 

다음날 그 여인이 나의 신발 칫수를 묻는다.
어제께 준 티켓을 갖고 파티에 갔었는데 경품으로 구두 티켓을 하나 탔다는 것이다. 그 여인은 내가 준 티켓으로 구두를 탔으니까 그 구두 티켓을 나에게 준다는 것이다.

신발을 선물하면 신발 신고 떠나가버린다는 속설 때문인지 모르지만...
신발은 선물을 줘서도 안 되고 받아서도 안 된다는 말이 생각났지만 나는 무심코 받았다.

 

비록 신발은 내가 받았지만 나는 그 여인을 마음속으로 떠난 적이 없다

그런데도 그 후로 댄스계는 물론 사회 어느 곳에서도 그 여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