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음(連音 - liaison)
연음(連音 - liaison)
우리말의 연음법칙이란 앞 음절의 받침에 모음으로 이어지는 허사(虛辭: 조사나 어미처럼 홀로 뜻을 나타내지 못하는 말)가 이어질 때 앞의 받침이 뒤 음절의 첫소리에 이어져 소리 나는 현상. 예컨대, 꽃이 - 꼬치
봄에는 설악산에 여러 가지 꽃이 많이 핀다.
- 보메는 서락사네 여러 가지 꼬치 마니 핀다.
이와 같이 우리말도 연음으로 발음해야 의사 전달을 잘할 수 있다.
단어 하나하나를 정확히 발음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잘 못 알아듣는 경향이 있다.
영어도 원리는 마찬가지다.
영어의 listening을 잘 하려면 연음현상을 알아야 한다.
영어에서 연음이란 단어 끝이 자음일 때 그 다음에 모음이 오면 그 자음은 이동하여 발음된다. 이것을 연음(linking; liaison)이라고 한다.
우리말은 조사가 있지만 영어에는 조사가 없다. 따라서 우리말은 주로 체언(명사, 대명사)과 용언(동사, 형용사)에서 조사또는 어미사이에서 연음이 일어나지만 영어는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 연음이 일어난다.
우리말은 위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 단어 안에서 조사 또는 어미 사이에서 연음이 일어난다. “보메, 서락사네, 꼬치, 마니” 등이 연음현상이 생긴 것이다.
우리말에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를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로 하면 큰일 난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솝이야기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Down came the mother Eagle, whirr went her wings, and away she soared again, with little fox clutched fast in her claws.(어미 독수리는 아래로 내려가 휙 하는 날갯소리를 내며 발톱으로 새끼 여우를 단단히 움켜지고 다시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약 40여년 전 고등학교 시절에 나는 이렇게 발음을 배웠다.
다운 케임 더 마더- 이글, 훠 웬트 허 윙스, 엔드 어웨이 쉬 서어-드 어게인 위드 리틀 폭스 클러츠트 패스트 인 허 클러스. - 물론 정확한 발음을 한글로 표기할 수 없어 편의상 이와 같이 표기하였다. 여기서는 연음을 설명하기 위한 곳이므로 연음과 관련된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겠다.
whirr went her wings
- whirr wen/t her wings - 훼 웬 터허- 윙ㅅ - 여기서 ‘허’는 아주 약하게 발음한다.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그냥 ‘웬터-’로 발음해도 된다.
우리말의 ‘ㅎ’은 발음하기 힘들다.
‘영희냐 나하고 놀자’에서 ‘영희’는 거의 ‘영이’로 들린다.
영어의 [h+모음]의 경우도 ‘h'는 원어민도 힘든 발음이다.
and away she soared again
- and a/way she soared a/gain - 엔 더 웨이 쉬 서-더 게인,
이런 원리를 알지 못하면 away 가 way로 again이 gain으로 들린다.
listening에는 왕도가 없다. 그냥 많이 듣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확한 발음을 알고 큰소리를 내어 읽어보고 이와 같은 연음의 원리를 안다면 그 시간을 조금이나마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암튼 연음현상은 영어에만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언어에 있는 공통된 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빨리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listening의 지름길이다.
예를 더 들면,
wrap it up - wra/p i/t up 뢰피뢉
forget about it - forget a/bou/t it 퍼게러바우맅
leave it - lea/ve it - (을)리빗
pick it up - pi/ck i/t up - 피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