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이야기

춤추다가도 크게 다칠 수 있다.

장호열 2014. 6. 28. 08:21


골프 치다 죽는 사건은 간혹 뉴스에 나온다. 골프공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는 흔치 않지만 여름철 야외에서 골프치다 벼락맞아 죽은 사건은 종종 뉴스에 보도되곤한다.


그러나 춤추다 죽었다는 사람은 아직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춤추다 죽지는 안 해도 크게 다칠 수는 있는 것 같다.


얼마전 단체반 레슨 시간에 내 바로 뒤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적으로 누가 넘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춤을 중단하고 뒤로 돌아보았는데 여성 한분이 마루바닥에 넘어졌다.


춤추다 넘어지는 경우는 통상 후진하는 사람이다. 후진은 여성이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여성이 넘어질 확률이 많다.


이런 경우 여성을 덜 다치게 하는 방법은 여성을 안 넘어지게 꽉 잡는 것이 제일 좋지만 몸의 균형을 잃어 넘어지는 것은 순간적이므로 한손으로 여성을 안고 한손으로 바닥을 짚어 되도록 충격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그냥 여성을 놓아 버리면 여성은 뒤로 내동댕이치게 된다. 앞에서 말한 여성도 뒤로 내동댕이친 격이 되어 머리가 무척 아팠을 것이다. 그 여성은 통증을 견디다 못해 잠시 쉬더니 더 이상 춤을 추지 않고 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슬그머니 강당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다. 아마도 집에 가서 쉴 모양이다.

 

더 좋은 방법은 춤의 진행 방향에 다른 커플이 있어 부딛힐 것 같으면 미리 신호를 주던가 제자리에서 잠시 머무르던가 방향을 바꾸는 것이 좋다. 방향 바꾸는 것이야 하루 이틀에 터득할 수도 없는 것이고 잠시 머무르던가 신호를 주는 것이 좋다.



같이 춤을 춘 파트너는 80대 초반의 노인이었는데 아마도 그 노인도 힘이 없어 여성을 잡지 못하고 두 손을 놓은 모양이다. 우리반은 남녀 모두 합쳐 40여명 정도 되는데 연령대는 30대 후반부터 80대 초반이다. 80대 노인분은 부인과 같이 나오시는데 그날은 어쩐지 혼자 나오셨다가 큰일이 생긴 것이다.

그 후 4-5일 지나 수업이 있었는데 그 여성분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크게 다친 모양이다. 다음시간에는 안부를 물어봐야겠다.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댄스연습도 좋지만 그에 앞서 근력운동을 많이 해 몸과 팔 다리의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