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등산 이야기

계방산 ; 2021년 7월 8일

장호열 2021. 8. 1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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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579.1m 의 계방산은 태백산맥의 한줄기로 동쪽으로 오대산을 바라보고 우뚝 서 있으며,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에 이은 남한 제 5위봉이다. 계방산 서쪽에는 남한에서 자동차가 넘는 고개로서는 꽤나 높은 운두령(해발 1,089m)이 있으며, 북쪽에는 수미상의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깊은 골짜기 을수골이 있고, 남쪽에는 몸에 좋다는 방아다리 약수와 신약수 등 약수가 두 곳이나 있다. 계방산은 각종 약초와 야생화가 자생하는 곳으로, 특히 산삼이 유명하여 사철 심마니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산에는 회귀목인 주목,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 곳으로 산세가 설악산 대청봉과 비슷하며, 이 일대가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환경이 잘 보호되어 있는 곳이다.

 

계방산은 겨울철에만 만끽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설경이 이른 3월 초순까지 이어져 등산인들에게 인기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다 어지간한 산 높이에 해당되는 해발 1,089m의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표고차가 488m에 불과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산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 등줄기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인근에서는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히는데 북쪽으로 설악산, 점봉산, 동쪽으로 오대산 노인봉과 대관령, 서쪽으로 회기산과 태기산이 파노라마를 연출한다(Daum 백과).

 

이번 여름휴가는 평창에 있는 밀브릿지(Mill Bridge ; 방아다리) 펜션에서 34일 보냈다. 이곳은 방아다리약수터가 있는 곳으로 전무나 숲으로 뒤 덮여 있어 한 여름도 밤에는 난방을 넣고 자야 한다.

 

이곳 펜션에 벌써 올해로 3번째 방문한다. 편의시설은 갖추어져 있지 않지만 시트커버를 사용하고 있는 침구가 깨끗하고 아침식사는 숙박요금에 포함되어 있고 저녁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우리는 예약할 때 밀 3(첫날 닭백숙, 둘째날 돼지수육, 셋째날 삼겹살)를 예약했다.

 

우리나라 펜션은 어디가나 침구류가 깨끗하지 않다. 시트커버를 사용하지 않아 손님이 바뀌어도 교체해주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펜션을 이용하지 않은 편인데 유일하게 이곳은 시트커버를 사용한다. 다만 침대가 아니라서 조금은 불편할 수 있지만 워낙 자연환경이 좋아서 지낼 만하다. 식사도 조미료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집에서 먹는 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주류는 사가지고 와서 식사를 하면서 마셔도 된다.

 

계방산의 높이는 자료마다 다르다.

다음백과1,579.1m,

정상 표지석은 1,577.4m

위치 표지목은 1,584m로 되어 있다.


                       해발 1,577.4m

                          해발 1,584m

암튼 계방산 정상이 1,577m가 넘는 것은 확실하다.

계방산 등산로는 노동리 아랫삼거리에서 시작하는 코스도 있지만 이곳 운두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계방산 등산로

운두령쉼터에서 주차하고 도로 건너편 급경사계단의 산행 시작지점이다.

운두령쉼터에서 2.2km는 오르락내리락 흙길이고 이어지는 900m는 돌계단의 오르막길이다.

그후 1km는 또 오르락내리락 흙길이다.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등산로의 우거진 잡초를 제거한 것이 며칠 안 되었는지 길 사방으로 흩어진 잡초들이 아직도 생기를 잃지 않고 있다. 풀냄새가 코를 찌른다. 어느 비싼 향수보다 더 싱그럽다.

비가 오다마다를 반복한다.

비옷을 입고 산행을 하다 잠시 비가 멋으면 비 옷을 벗고 걷기를 반복한다.

이름 모를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있다.

 

1,089m의 운두령에서 출발한다지만 488m는 표고차가 있다. 등산로 도중에 1,073m까지 내려가는 곳이 있기 때문에 실재로는 504m를 올라가야 한다.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에 이은 남한(南韓)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위 안내도에서 보듯이 900m 구간은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니다.

 

얼마 전에는 정선 만항재에서 함백산을 오른 적이 있고 지리산 바래봉 산행 때는 팔랑치 부은치를 지난 적이 있다. 도대체 령과 재 그리고 치는 어떻게 다른가?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자.

 

() ; 일부 지역을 나타내는 어근 뒤에 붙어, 고개의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말.

산의 중턱을 지나는 산길. 산의 어깨나 목 부분쯤에 나 있는 통로를 말한다. 진부령, 대관령, 미시령, 한계령, 철령, 조령 등.

; 길이 나 있어서 넘어 다닐 수 있는 높은 산의 고개. 보통 사람들이 산을 넘어 다니는 통로로 사용된다. 문경새재, 댓재, 박달재, 만항재 등

() ; 고개의 형태가 대체로 험하거나 또는 높은 지형에 생긴 곳에 붙여진다. 높은 언덕. 대치, 수리치, 우슬치. 팔랑치, 부운치, 정령치 등

고개 ; 산이나 언덕을 넘어 다니도록 길이 나 있는 비탈진 곳. 고개는 산등성이의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 있는 낮은 부분이다. 대체로 산등성이를 넘는 도로가 통하는 곳을 말하며, 재 또는 영이라고도 한다. 도마치고개, 농다치고개, 무푸레고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