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프라우요흐 트레킹
산악열차 ; 인터라켄 동역(OST) - 클라이네 사이텍 역
트레킹 ; 클라이네 사이텍 역 – 그룬트 역
곤돌라 ; 그린덴발트 역 – 휘르스트
산악열차 ; 그린덴발트역 – 인터라켄 동역
오전 10시 조금 넘어 인터라켄 동역에서 클라이네 사이텍 역으로 가는 산악열차를 탑승했다. 11시 40분경에 도착하여 그린덴발트 역을 향해 트레킹을 시작했다. 길 양쪽 멀리 바위 절벽 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우리가 가는 길옆으로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고도 2061m에서 1034m의 그룬드 역까지 3시간 30분 동안 걸어서 내려왔다.
연일 계속되는 여행에 피로가 누적되어 심신(心身)이 피곤하다. 역 대합실 근처 의자에 앉아 쉬면서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끝낼까 생각 중이었다. 주변에 한국 관광객 여러 명이 눈에 띤다. 그 중 젊은 2커플이 우리말로 왁자지껄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휘르스트로 가서 자전거 등 액티비티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한다. 당초 오늘 일정에 곤돌라를 타고 이곳 휘르스트까지 갔다 오기로 했으므로 마음을 바꿔 그들을 따라가기로 했다. 모르는 길을 물어물어 찾아가는 것은 스트레스 받는 일이지만 젊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따라 목적지까지 가는 것은 가이드를 따라 여행하는 것과 같이 수월한 편이다.
그룬드 역에서 한정거장을 열차를 타고 가니 그린데발트 역이다. 이 역에서 내려 곤돌라 타는 곳까지 한참 걸어야 한다. 이 열차의 옆 좌석에 서초동에서 온 모녀(母女)가 동승했는데 어머니로 보이는 여인이 우리보고 ‘53일이나 장기간 여행을 다니면 싸우지 않냐’?고 신기한 눈초리로 묻는다. ‘가끔 사소한 문제로 다투지만 아내가 하자는 대로 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 여인은 여행가면 남편과 많이 싸우는가 보다.
우리 부부는 여행 다닐 때 분업이 철저하다. 여행 계회과 운전을 포함해 자동차에 관한 문제는 전적으로 남편인 필자가 책임지고 현지에서 식사 준비와 현지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는 일은 아내가 한다.
사실 해외여행은 자동차 운전과 호텔과 주차장 찾는 일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분 동안 곤도라를 타고 정상에 도착했다. 절벽 옆으로 만든 철제 난간을 따라 View Point에 가서 사진도 찍으면서 스위스 알프스 풍경을 눈과 마음에 가득 담아왔다.
시간이 너무 늦어 우리를 안내한 젊은 커플들도 액티비티는 하나도 이용하지 못하고 함께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다.